뭐 기다리신 분도 없고, 기다리실 분도 없지만 참 오랜만입니다. 돌이켜보니 인생의 절반을 벌써 살아왔군요. 평균수명이 늘어났고, 또 더 늘어난다고는 하지만 그다지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은 없기때문에 인생의 절반을 벌써 넘은 것이지요. 혹시 또 모릅니다. 건강하고 활기차게 150살까지 살 수 있다면 인생의 절반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잘 들 계셨지요. 오늘은 여전히 할부가 끝나지 않은 자전거를 타고 오랜만에 한강을 다녀왔습니다. 요 몇달 자전거를 참 많이도 탔지만 한강을 가본 건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뭐 한강은 여전히 잘 흐르고 있더군요. 그것 뿐입니다. 잘 먹지 않던 저녁을 챙겨먹은터라 그까짓것 금방이겠지 하고 페달질을 했는데, 아직까지는 체력이 편안하게 페달질을 하기에는 딱 30..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해서 다시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언제부턴가 학교를 마치고 2킬로여를 걸어서 집으로 갔었던 시절이었지요. 버스비가 없었던 것도 아닌데, 여름엔 탱크보이를 하나 사서 입에 물고 걸었었고, 겨울엔 빵모자를 뒤집어 쓰고 두툼한 점퍼에 손을 꼭 집어넣고 걸었었던 적이 있습니다. 길거리에 버려진 바람빠진 축구공을 차고 가기도 했습니다. 뭐 그러다가 공이 도로 가운데로 들어가면 그냥 또 무작정 걸었었지요. 그러다가 가을이 오면 항상 옆에서 같이 걷던 친구녀석에서 꺼냈던 말이 있습니다. FKILLER - "친구야, 내 왼쪽 한 걸음 뒤에서 따라와라" 친구 - "왜!" 이 녀석 말투는 항상 공격적입니다. FKILLER - "나 가을 타는 거 같다. 자꾸 왼쪽 뒤가 허전하다" 친구 - "미친놈, 가을이..
09년 8월 초. 휴가같은 1년 여를 보냈지만, 그래도 보통사람들의 휴가가 그립기도 하고, 또 한 여름의 지나치게 녹음이 우거진 숲속 향기가 생각이 나서 무작정 떠나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들렀던 금산사. 갑자기 떠나게 된 여행이라 여정도 정해지지 못했고해서 전라북도 즈음에서 가장 가까운 관광지를 들러 관광안내도를 챙길 겸해서 들르게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리 익숙한 사찰의 이름은 아니었습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이름이 금산사로 불리울 정도로 근교에서는 제법 유명한 사찰인 듯합니다. 지리적인 위치로 알수 있듯이 백제시대에 건축된 사찰이라고 하더군요. 김제의 모악산도립공원에 위치해 있습니다. 근처엔 변산반도도 국도로 약 30여분거리에 위치해있습니다. 넓은 주차장도 있지만, 주차장에서 부터 1Km 가량..
2005년 겨울이 다가올쯔음에 서해안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서해안 여행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면도를 생각합니다만, 조금은 독특한 컨셉으로 다녀오고 싶어서, 인터넷을 검색해서 하루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코스를 잡아봤습니다. 먼저, 1.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가다가 서산 IC에서 나와서 운산면 용현계곡에 위치한 백제의 미소로 유명한 마애삼존불상을 찾아갑니다. 2. 서산마애삼존불을 보고 난 후 운산면 목장을 지나 개심사로 향합니다. 개심사로 가는 길에 김종필 목장으로 불리우는 운산면 목장지대를 지나가게 됩니다. 이 목장은 봄에 오면 벚꽃나무와 개나리가 허드러지게 피어있는 절경을 볼 수 있습니다. 소를 방목하는 목초지는 윈도우 XP에 나오는 배경화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합니다. 이 사진은 봄에 다시 찾았..
기차여행으로 떠나는 보성 여행 보성은 지리적으로 그리 뛰어난 입지가 아니면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보성을 두어번 갔었지만 그때마다 승용차를 이용했습니다. 이번에는 큰맘먹고 기차와 버스를 이용해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광명역에서 KTX를 타고 광주로 가서 버스로 보성터미널로 이동한 후, 택시로 대한다원까지 다녀오는 길입니다. 올라올 때는 반대의 이동수단과 경로를 이용합니다. 아침부터 서둘러도 시간이 빠듯합니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준비하셔야 조금 여유있게 다녀오실 수 있겠네요. 보성은 워낙 유명한데다 녹차밭을 훌륭하게 담긴 사진이 주위에 널려 있어 사진은 몇장 올리지 않겠습니다. - 사실은 사진이 너무 비교되서 안 올리는게 더 맞겠습니다. - 보성시외버스터미널에서 광주로 ..
화순 운주사.보성에 가면 화순에 있는 운주사를 꼭 들러보세요. 아닙니다. 운주사에 가거든 보성에 들러보세요. 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만 한 곳입니다. 사람들에게 그리 낯익은 관광지는 아닌듯합니다. 몇년 전 여름휴가차 처음 들렀던 곳입니다. 화순이 서울에서 그렇게 가까운 거리는 아닙니다. 차로는 약 4시간 30여분을 달려야지 만날 수 있습니다. 한번은 갑자기 그 곳이 그리워져서 정오가 다되서 분당을 출발했는데, 문화재 관람시간을 막 넘기는 바람에 매표소에서 발걸음을 돌려서 나왔던 적도 있습니다. 그러다 다시 찾은 운주사. 세번째 운주사를 찾지만, 항상 주차장은 여유가 충분합니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입구를 들어서면 이런 길이 좌, 우에 나지막한 산을 옆에두고 계속됩니다. 처음 이 곳을 찾았을 때는 부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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