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타역에 도착해서 일정표에 있는대로 지하철로 갈아타고 오호리공원으로 향한다.

목적은 씻기 위해서...

오호리 공원에 도착하니 커다란 인공호수를 두고 조깅이며 자전거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꽤많다.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씻지도 못한덕에 멍하니 사람들을 끼고 씻을 수 있을 만한 곳을 찾아 다닌다.

중간중간에 몇군데의 공중화장실이 있는데, 수도시설이 고장나 있거나 딱 세수만 할 수 있을 정도의 여건밖에 안된다. 어제 미야자키를 여행하고 부터 흘린 땀을 씻어줄 곳이 필요해서 계속해서 걸었다. 한참을 걷다보니 신사가 보인다. 무언가가 발걸음을 그쪽으로 이끈다.













꽤 큰 신사로 보인다. 출근을 하는 사람들이나 운동을 나온 사람들 중 몇은 신사에서 절을 몇번 하고 가던 길을 가기도 한다. 신사에서도 가장 먼저 한 것이 화장실을 찾았다.

와우~ 최고의 시설을 갖춘 화장실을 찾아냈다. 일단 화장실은 남,녀로 나뉘어져 있고 화장실안에 수도시설이 초등학교시설 급수대처럼 딱 씻기 좋게 되어 있고, 윗옷을 벗는다 하더라도 앞에 나무가 우거져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마침 연세가 지근하신 할아버지 한분이 여자화장실을 청소하고 계시기에 몸짓발짓을 하면서 여기서 좀 씻어도 되겠냐고 하니, 흔쾌히 승낙을 하신다. 이에 더해 신사관리소 앞에 수돗가가 있고 거기 세숫대야도 있다면서 저기서 씻어도 된다고 친절히 안내를 해주신다. 감동먹었다. 난 천사를 찾아냈다.

동경에 갔을때 친해졌던 일본인에게 일본인들은 너무 친절하다고 이야기했고 그때 그는 "그래 일본인은 아주 친절하다 하지만 한국사람의 친절과 다르다"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어렴풋이 이해를 했다.

하지만 난 오늘 여느 일본인과 다른 친절을 몸소 느꼈다.

윗옷을 다 벗어던지고 간이샤워에 머리도 감고 면도도 느긋하게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비록 약 10여분 후에 땀이 다시 솟아나긴 했지만 그 순간의 개운한 느낌은 아직 잊혀지지 않는다. 신사를 잠시 둘러보고 다시 공원으로 돌아오는 길에 일본정원을 들어가보고자 했으나 시간이 너무 이른탓에 문을 열지 않아 다시 지하철을 타러 갔다.











돌아오는 길에 시간이 남아 텐진역으로 갔다. 텐진에 도착해서야 막 이제 출근시간이 시작되었다. 걷다가 찾아낸 스타벗스에서 아이스까페라테를 시켜놓고 출근족들을 한참을 쳐다보다가 전화기를 충전해야 하는 것을 생각해냈다.

계산대에 가서 전화기와 충전기를 보여주고 충전을 할 수 있겠냐고 하니 안된단다. 약간 불쌍한 눈으로-불쌍한 눈으로 애결하기 전에 난 이미 불쌍해 보였다-  "어 리를~"을 연발하니 "오케이" 충전기와 전화기를 맡겨놓고 이십여분을 더 앉아서 담배도 피고-흡연실에서- 그 동안 여행했던 곳들을 살펴보기도 하는데, 갑자기 계산대쪽에서 익숙한 소리가 들린다. "때르르르릉 때르르르릉 ~ " 전화기에서 알람이 울린다. 

잠귀가 어두운 탓에 알람을 최대로 올려놔서 적지 않은 가게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계산대로 한꺼번에 몰린다. 최대한 빠른 속도로 계산대에 가서 내꺼다 이제 그만 충전해도 된다고 잽싸게 전화기를 받아들고 알람을 껐다. -_-;

그리곤, 땡큐를 날리며 텐진역 주변을 순찰한다.













텐진역 주변은 소핑을 하기엔 참 좋은 곳이다. 쇼핑을 하러 간다면 아마도 이쪽으로 오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리고, 하카타역으로 돌아와 하카타역 교통센터에 있는 100엔 샵에 들러 일회용 비옷도 하나 사고 등등... 하카타 국제여객터미널로 이동한다.



터미널에 도착해서 JR패스 왕복권을 보여주고 티켓을 발권하고 돌아오는 배에 몸을 싣는다.
혼자 몸으로는 처음 가는 해외여행치곤 나름 꽤 알찼던 여행이다. 그리고 다행히 환율이 그렇게 많이 오르지 않았을때라 비교적 저렴한 비용이었다. 

그리고 곧, 이어진다 둘이서 가는 후쿠오카로의 4박 5일 여행. 

벌써 3개월 전에 다녀온 일본여행기를 이제야 올리게 되었다. 여름휴가겸 나름 안식년도 겸해서 다녀오게 된 여행이었다.

지금껏 몇번 해외를 다녀오긴 했지만 모두가 일 때문에 다녀온 것들이 다였고, ... 해서 "마음의 평안과 몸의 안식을 위해서 떠나자!" 라고 결정했다.

행선지는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 동경은 출장을 겸해서 짧게나마 다녀온터라(여유를 찾기 위한 여행지는 아닌듯하다) 회사를 그만두기전에 재무이사님께서 강추해주셨던 규슈로 결정.

여행 컨셉은 "배와 기차를 이용한 평안함을 즐길 수 있는 자유여행"으로 잡았다.

막상 출발하려고 하니 준비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다. 부동산에 집도 내놨고, 만료된 여권도 연장해야했고, 급조된 소개팅도 해야했고, 회사를 다닐때는 거의 수트와 비지니스 캐주얼차림이었던터라 여행에서 입을 가벼운 옷들도 몇가지 구매해야했다.

이브스키역

모래찜질 온천으로 유명한 이브스키


사진. 이브스키 역

팁. 여권이 만료되었더라도 만료후에도 일정 기간 내(?)에 연장을 할 수 있다.

덕분에 여권을 두개를 들고 다닌다. 새로 발급받은 여권하나에 미국비자가 박혀있는 옛날 여권하나. 조만간 미국도 무비자로 여행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있는게 편할 거 같아서 여권지갑에는 항상 여권이 두개가 들어 있다. 아마 다시 미국에 갈일은 없을 듯 싶다. 

자유여행은 처음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단기간에 혼자서 해결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 아래에 여행사를 섭외해서 교통편과 숙박예약을 진행했다.

일정은 2008년 07월 18일 ~ 2008년 07월 24일 동안의 5박 7일 일정

여유로운 휴가였던터라 평일출발을 하고자 했으나, 촉박하게 정한 출발일정탓에 휴일출발로 잡혀 다소간 비용을 조금 더 지불을 하고 교통편과 숙소 예약을 마쳤다.

출발 전날 7월 17일, 그동안 준비했던 여행준비물들을 배낭두개에 챙겨넣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내달려, 부산집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하루밤을 보내고 출발이다. 출발 당일 차는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해놓고 택시를 타고 부산국제여객터미널로 가서 배를 타면 이제 일본으로 간다.

여행경로는 다음과 같다.

* 출처 http://www.kyushutour.co.kr 

여행사에서 추천해준 일정표대로 따라서 별다른 무리없이 소화해내고 무사히 돌아왔. 벌써 3개월전이니 여행사 홈페이지에는 환율변동이 너무 심해서 내가 여행을 다녀온 후로 벌써 두번이나 환율때문에 비용을 어쩔 수 없이 올린다라는 공지가 올라와있고, 비용도 거의 20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혹시, 큐슈로의 여행을 계획중인 분들이 참고하실 수 있도록 아래에 여행사에서 추천해주는 일정을 올려본다.


여행준비물

1.1 의류
여름이기도하고 큐슈는 지정학적으로 제주도보다 아래에 위치해서 온도도 한국보다 더 놓고, 습도는 거의 동남아 수준이다. 즉, 옷도 가볍고 땀에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놈으로 준비를 했다. 나름 준비를 해서 갔는데, 청바지는 하루를 제외하고는 입을 일이 없었고, 나머지 위에 입을 반팔티들도 거의 입지 못했다.

여름에 여행할 분들은 반바지나 등산용품점에서 여름용 등산의류를 구입해서 가는 것을 강추한다. 땀에 저항력도 강하고 얇고 가벼워서 아주 편하게 입고 다닐 수 있다. 요즘은 등산의류도 유행에 아주 민감해서 여행자가 입기에 전혀 어색하지 않게 잘 나온다. 대부분이 기능성이라 일반 브랜드의 옷보다 싸지는 않다.

여행일정에 맞춰, 발목양말, 속옷(양말이나 속옷은 밤에 빨아서 널어두면 아침에 잘 마를만한 재질이면 일정의 절반만 들고가도 된다), 신발은 신고 가는거 하나면 충분하다.

1.2 카메라, 베터리, 충전기, 메모리카드, 리더기, 이동식저장장치 혹은 노트북

1.3 껌 1통, 커피메이커 몇개(녹차는 일본호텔에 가도 거의 미치되어 있다), 모자

1.4 여권-분실을 대비하면 여권사진이나 복사본도 챙기면 된다는데 항상 내껀 잘 지키는 터라 준비하지 않았다-, 호텔바우처, 메모지, 볼펜

1.5 간단한 약(감기약, 두통약, 상처에 바를 약)

1.6 화장품, 썬크림, 우산은 현지에 가서 100엔샵등을 이용해서 사든지, 비 오면 어디 잠깐 숨어 있거나 맞고 다녀도 된다.

대략 이 정도 챙겨가면 아주 무난하게 일본여행을 다녀올 수 있겠다. 약간의 엔화와 신용카드도 함께. 출발하기 전에 환전하고 가지고 있는 신용카드가 해외에서 사용가능한지 확인도 하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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