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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기다리신 분도 없고, 기다리실 분도 없지만 참 오랜만입니다.

돌이켜보니 인생의 절반을 벌써 살아왔군요. 평균수명이 늘어났고, 또 더 늘어난다고는 하지만 그다지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은 없기때문에 인생의 절반을 벌써 넘은 것이지요.

혹시 또 모릅니다. 건강하고 활기차게 150살까지 살 수 있다면 인생의 절반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잘 들 계셨지요.

오늘은 여전히 할부가 끝나지 않은 자전거를 타고 오랜만에 한강을 다녀왔습니다.

요 몇달 자전거를 참 많이도 탔지만 한강을 가본 건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뭐 한강은 여전히 잘 흐르고 있더군요. 그것 뿐입니다.

잘 먹지 않던 저녁을 챙겨먹은터라 그까짓것 금방이겠지 하고 페달질을 했는데, 아직까지는 체력이 편안하게 페달질을 하기에는 딱 30Km 밖에 되지 않는 듯 합니다.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허벅지가 쫀득쫀득해지고 있구나라고 느낄 무렵 로드바이크를 타고 앞서고 있는 뒷모습 미인-앞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을 따라 쫄래쫄래 나도 모르게 정신없이 따라가고 있더군요. 언제나 그렇지만 로드를 타는 여자사람은 참 아름답니다.

아! 그렇게 몇분이 지났을까 뒷모습 미인께서 뒤를 흘깃 주시하시더니 제가 항상 가던 길에서 빠져나가버리는 군요. 시간이 왜 그렇게 짧게 느껴지던지요.  멋있게 추월을 했더라면? 그냥 혼자갔겠지요? ^_^

그래서, 조금만 더 뒤에서 따라갈껄 하고 뒤늦은 후회를 했습니다.


뭐 시간이 밤 12시를 훌쩍 넘긴 한산한 길이라 겁이 났을 법도 하던데, 가던 길을 저 때문에 이어가지 못하셨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는 여자 사람을 물거나 해치지는 않는답니다. 다음에 보면 웃으면서 인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