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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알람시계 덕에 잠을 깨고, 간단히 샤워를 하고 식사를 하러갔다. 호텔의 식당역시 다다미로 이루어지 곳이었다.
식당에 들어서서 쭉 깔려있는 조그마한 1인용 식탁앞에 아우님과 함께 착석해서 음식을 기다렸다. 아침 식사는 일식으로 통일되서 나오는데, 곧 음식이 나오고 젓가락을 드는 동시에 주위에 일본사람 몇이 와서는 "블라블라" 이야기를 하더니, 종업원이 우리가 자리를 옮겨야 한다고 한다.
우리가 앉은 자리는 단체여행을 온 일본인들의 좌석이었던 것이다.
이미 뜬 젓가락이라 종업원이 밥상을 들고, 우리 좌석으로 잡아두었던 곳으로 간다. 자리를 옮기고 보니 테이블에 영어로 우리이름이 적혀 있는 것이다. 좀 부끄럽지만, 뭐 알려주질 않았으니 부끄럼은 3초로 끝.
식사를 마치고 다음행선지로 가기위해서 다시 구마모토역으로 출발이다.
구마모토 마루코호텔
마루코호텔은 구마모토 시내 카미토리 부근에 있어 시내관광을 하기 용이하며,
저기 출근하는 아가씨들 뒤로 작게나마 구마모토성이 보인다. 구마모토성에서 걸어오는 것도 크게 무리가 되지 않는다.
구마모토역에서 열차를 타고 가고시마로 간다. 이번에도 역시 신야쓰시로역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규슈 신간센으로 환승을 해서 가고시마역으로 가면 되겠다.
가고시마에 도착해서 오늘 일정을 이렇게 시작한다.
이전 여행에서는 가고시마에서 전차를 타고 사쿠라지마로 가기로 했으나, 이번에는 가고시마역에 도착해서 보통열차로 환승해서 사쿠라지마로 가기로 했다. 물론 이 편이 더 편했다. 그리고 보통열차를 이용하면 JR패스를 소지하고 있으므로 별도로 전차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사쿠라지마는 페리로 15분이면 갈 수 있고, 가고시마와 사쿠라지마를 왕복하는 페리가 자주 있으므로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가고시마에서 사쿠라지마로 가는 보통열차 기리시마호를 탑승할 수 있다.
사쿠라지마역에서 하차해서 페리터미널로 가는 표지판을 따라서 가면 이렇게 페리터미널과 수족관이 보인다.
사쿠라지마로 향하는 페리내부. 페리터미널에서 사쿠라지마로 갈때는 별도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 대신 사쿠라지마에 도착해서 게이트 앞에서 요금을 지불하고 입장할 수 있다.
돌아올때는 마찬가지로 사쿠라지마 게이트에서 요금을 지불하고 페리를 타면 된다. 물론 동전교환기도 비치되어 있다.
페리에 승선하면 수족관도 보인다.
사쿠라지마에서 돌아오는 페리. 저런 배를 타게 된다.
바로 눈앞에 사쿠라지마가 보인다. 가까우므로 15분 가량이면 도착할 수 있다.
약간 한강유람선 삘이 난다.
사쿠라지마 선착장에 도착한 모습.
지난 여행에서는 사쿠라지마에 도착해서 도보로 해변가로 나 있는 산책로를 따라 갔었다. 많이 힘들었다. 더군다나 해변가의 뜨거운 태양을 그대로 내리받으며 다니는 것은 고역아닌 고역이었다.
해서, 이번에는 사쿠라지마에 도착하자 마자 택시를 알아봤다. 기사아저씨가 건네주는 요금표를 보자말자 "..쏘 익스펜시브. 땡큐" 해주고 돌아섰다. 그리곤, 택시 아저씨가 자전거를 추천해주신다.
사쿠라지마 페리터미널을 빠져나와 바로 조그마한 2차선 길을 마주하고 있는 곳에 자전거 대여점이 보인다.
이 곳에서 자전거를 두대를 빌렸다. 두가지 옵션이 있는데, 조금 긴 시간과 45분인가 50분 가량의 시간. 두가지였는데 우리는 거의 한시간이면 되지 않겠냐는 생각에 두대를 빌리기로 했다.
이름을 적어주고-외국인은 전화번호는 안적어도 된다- 주의사항을 듣고 나면-자전거는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으니까 니 몸은 니가 지켜야 한다 등- 그제서야 복사해 둔 관광안내도에 자전거 코스가 그려진 지도를 받아들고 출발이다.
빌린 자전거는 이렇게 생겼다. 바퀴는 26인치 정도? 바구니가 달려있고 기어가 없는 단순한 생활형 자전거다.
전체적으로 자전거포에서 추천해준 코스로 왕복하면 거의 딱 맞게 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고, 길도 그렇게 무리가 없이 포장이 잘 되어 있다.
무슨 콘서트 기념탑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외로워서 미쳐가나 봅니다. 이쯤에서 또 한번.
백수아니고 튼튼하고 성실하며, 착합니다. ^_^
큰길 옆으로 나 있는 산책로, 이렇게 포장이 되어 있다가도 포장이 없는 구간도 있다.
사쿠라지마 전망대와 화장실. 주차장에서 전망대가 그리 높진 않은데-정말 높지 않다-, 자전거를 타고 반환점까지 가서 돌아왔던 터라, 전망대까지 올라갈 기운이 없어 아우님만 올라가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화장실 입구에 놓아둔 가방이 보이는데, 저 가방을 놔두고 가서 다시 돌아오는 불상사도 겪었다. 다행히 가방은 그 자리에 있었다.
전망대에서 본 풍경들 몇장이다. 바다건너 가고시마가 뿌옇게 나마 보인다.
사쿠라지마의 화산. 날씨가 흐려 보질 못했다. 버스를 타거나 하면 가까이 까지 가서 볼 수도 있다.
페리를 타고 돌아와서 수족관 앞으로 가면 시내로 갈 수 있는 버스정류장이 있다.
여기서, 아우에게 지난번 여행에서 맛보았던 라면을 먹여주고 싶었던 터라, 시내 (덴몬칸)으로 가는 버스를 탑승한다.
수족관에서 덴몬칸까지는 걸을 힘이 있으면 걸어도 될 만한 거리다. 자전거를 무리해서 탄 관계로 우리는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라면집을 찾기 위해서, 덴몬칸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가고시마역에서 오는 방향이면 길을 건널 필요가 없고, 페리터미널에서 오는 방향이라면 길을 건너야 한다.
저기 보이는 상가 통로를 덥은 지붕 조형물 아래로 들어가면, 입구에서 약 10여미터 정도 우측에 라면 가게가 있다. 두번이나 다녀왔지만 아직 기억이 없다.
가게는 직사각형 형태로 가로로 길에 손님들이 일자로 앉아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입구를 들어서서 있는 자판기에서 티켓을 끊어오면 종업원이 물과 표를 가지고 가서 주문이 이루어진다.
사쿠라지마에서 너무 무리한 탓이다. -_- ;
주문해서 나온 라면을 즐거운 마음으로 드시는 아우님. 역시 이집 라면맛 짱이다. 아우님도 공감하셨음. 만두도 하나 시켜서 먹고 싶어서 주문하려고 했으나, 아쉽게 지금 군만두가 안된단다. 뭐 다행히 돈은 굳었지만 맛이 궁금했는데...
국물맛이 끝내줘요!
우리 아우님은 정말 체력이 좋다. 사쿠라지마에서도 나보다 더 긴 자전거 노선을 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쌩쌩하다. 덴몬칸에서 나와 가고시마역까지 가는 길에 비가 내린다. 적은 양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걸어간다. 오히려 시원하게 느껴졌기에..
이제 슬 호텔이 보이기 시작한다. 길 오른편에 보이는 주황색 건물이다. 이전여행에서는 호텔 맞은편에 있는 도큐인 호텔에서 투숙해서 다른 곳을 찾았는데, 뭐 똑같다. 둘 중에 더 싼 곳을 가면 되겠다.
가고시마역에서 덴몬칸방향으로 전차로 약 2정거장쯤에 사진의 중앙에 보이는 높은 건물에서 220V-110V 돼지코 어뎁터를 샀다.일본식 이름이 베스트덴키라고 그랬던 것 같다.
이번여행에서는 노트북에 꼽아서 사용할 수 있는 USB 억세스포인트를 하나 샀는데, 게임용 무선억세스를 잘못샀다.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아우님의 재촉으로 가고시마 관광을 하러 나서는 길. 혼자 여행에서는 가고시마에선 사쿠라지마와 덴몬칸을 둘러보는 것으로 끝냈겠지만 역시 두명이라 피곤하더라도 따라 나서야하는 것이 다르다.
가고시마역 앞에서는 가고시마의 주요관광지를 순환해서 운행하는 가고시마시티뷰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이 버스를 타면 우리가 가고자 하는 시로야마전망대로 갈 수 있다.
별도의 프리패스를 구매하지 않으면 주요 관광지에서 내리고 탈때마다 비용을 내야 하는데, 우리는 시로야마 전망대로 갈 것이므로 그냥 요금을 내고 타기로 했다.
가는 길에 이런 관광지들을 차례로 지나쳐간다. 물론 정차하면서...
시로야마 전망대 주차장이다. 비교적 높은 산 정상에 위치하고 있고, 이곳엔 제법 유명한 호텔도 있다. 버스에서 하차해서 시로야마전망대로 걸어갈 수 있다.
시로야마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가고시마 시내. 저 멀리 구름에 가린 사쿠라지마도 보인다.
역광샷도 한번 날려주고,
아주 작은 비가 오더니, 바람이 많이 불어 더위를 싹 날려준다.
이런 길을 버스로 올라서 시로야마 전망대로 오르는 길에 있는 관광지를 들르기 위해서 걷는다. 내려가는 길이라 산 아래까지 그리 가까운 것은 아니지만 별 무리 없이 내려갈 수 있다.
사이고 동상. 유명한 장군이라는데... 이번에도 역사적인 설명은 패스한다.
여기는 동상바로 옆에 있는 사이고 동굴. 이곳에서 죽음을 맞이 했다고 하는데, ...
둥굴이라기보단, 사람 한명 들어가면 꽉 찰만한 조그마한 구덩이라고 해야겠다. 약간은 실망.
여기가 사이고동굴이에요.
이렇게 내려오는 길에 만나는 조그만 소경들이 더 멋있다.
이곳도 유명한 관광지. 쓰루마루성에 있는 해자. 해자에는 연꽃이 가득이다.
시로야마 전망대를 내려와서 전차길을 따러 걷다보면 다시 덴몬칸에 닿을 수 있고, 이번엔 낮에 갔던 곳의 큰길 건너에 있는 골목을 여행한다. 라면가게가 있는 쪽이 20대가 많다면, 큰길 반대편은 30대에 어울리는 가게들이 많다. 술집들도 있고, 레이디샵들도 있고...
다시 호텔로 돌아오는 길. 알뜰한 동생덕분에 오늘 무쟈게 걸었다. -_-;
저녁을 못먹은 터라, 가고시마역 지하에 위치한 마트에 들러서 돈까스와 음료를 사와서 호텔로 돌아와 하루 일정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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