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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그린IDC’ 첫 발 내디뎠다
호 스트웨이IDC(대표 김성민 www.hostway.co.kr)가 분당 데이터센터 5층 전층 2600㎡(약 800평)을 최신 설비를 갖춘 차세대 데이터센터로 확충했다. 새롭게 오픈한 차세대 데이터센터는 그동안 주요 문제점으로 대두되었던 전력 공급 및 냉각 비용의 과제를 해결한 것이 백미로 꼽힌다. 또한 랙당 소비 전력 증가에 따른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업계 최초로 랙당 2.2Kw에서 4.4Kw로 전력 공급을 2배로 늘린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로써 전통적인 방식의 데이터센터 방식에서 벗어나 ‘그린IDC’로 나아가는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취재_김완선 기자
‘그린IT’
가 업계의 이슈화가 되고 있는 가운데, 모든 업체들이 ‘그린’ 전략을 표방하고 나섰다. 프로세서 업체에서부터 하드디스크, 주변기기, PC 및 서버, 스토리지 업체까지 전력 절감은그야말로 IT업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두가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시스템들을 총체적으로 결집해놓은 허브 역할을 하는 IDC(인터넷데이터센터)는 논외의 대상이나 마찬가지였다. 그것은 2000년 무렵에 건축된 수많은 IDC들이 IT업체가 아닌 건설업체들이 지은 것들이라 IT의 관점이 배제되어 설계됐기 때문이다.
서버나 스토리지 장비들이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릴 만큼 전력을 많이 소모하고 있는데, IDC의 전체 전력에 비하면 ‘새 발의 피’나 다름없다. 하드웨어 장비가 필요로 하는 전력도 엄청나겠지만 이러한 장비들을 식혀주고 항온항습을 유지하는 데 소요되는 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게 데이터센터 관계자들의 답변이다. 어느 조사에 따르면, 국내 대형 IDC들은 지난해 기준으로 한해 평균 50억 원이 넘는 전기료를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 배경
“ 가트너의 발표에 의하면, 데이터센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열과 전력이 55%에 달한다. 전력과 냉각 비용이 서버 구입비용을 초과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부터는 예측 가능한 형태가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전력 및 냉각 관련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00년도 초반부터 생겨난 데이터센터는 전통적 설계 방식이 대부분이고, IT 회사가 아닌 건설회사에서 하다 보니 인프라 환경이 블레이드 서버 등으로 발전하는 것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박흥배 호스트웨이 IDC센터장은 말했다.
호스 트웨이IDC는 데이터센터 내 시스템 입주율이 70%에 육박하고 비즈니스 확장 및 공격적인 영업을 위한 추가 공간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기존 데이터센터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섰다. 하드웨어 기술은 날이 갈수록 발전해감에 따라 대용량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과 효율적인 항온항습 시스템이 절실해진 탓이다.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호스트웨이IDC는 2006년 10월부터 검토에 들어가 한국IBM을 주요 사업자로 선정하고 지난 2007년 12월에 최종적으로 구축을 완료했다. 구축 과정에서 기존에 3층과 4층에만 서버룸이 있던 것을 입주사 사무실과 편의시설이 있는 5층을 서버룸으로 변경하고 확충했다.
호 스트웨이는 이번 차세대 IDC 오픈을 통해 기존 3, 4층의 데이터센터에서 5층까지 서버룸공간을 확충함으로써 신규 고객을 위한 비즈니스 공간을 추가로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옥상과 지하에는 별도의 냉각탑과 발전실을 비롯한 구조보강 작업을 통해 선진 데이터센터의 인프라를 갖췄다.
차세대 IDC 인프라 갖춰
호 스트웨이IDC가 200억 원의 비용을 들여 이번에 구축한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랙당 전력 공급량을 4.4Kw로 늘려 고밀도화를 실현했고, 둘째는 열섬 방지용 랙 배치와 외기 시스템의 도입으로 에너지 효율화를 구현했으며, 셋째는 모듈형 UPS의 도입으로 안정적인 전원 공급을 실현했다는 점이다.
우선 차세대 데이터센터는 랙당 소비전력 증가에 따른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업계 최초로 기존 랙당 2.2Kw에서 4.4kw로 2배의 전력을 공급하는 고밀도 시스템을 갖췄다. 이는 갈수록 블레이드 서버와 같은 고전력을 필요로 하는 장비들이 출시되고 있음에도 데이터센터에서 이를 지원해주지 못하는 사례들을 예방하자는 차원에서다.
특히 데이터센터의 공기가 뜨거워지는 열섬현상(heat island) 방지를 위해 서버의 앞면이 마주보는 효율적인 배치를 통해 뜨거운 표면의 공기가 장비에 영향을 주지 않고 천장으로 빠져 나갈 수 있게 설비했다. 천장의 높이는 최소화했으며 열을 흡수할 수 있는 덕트 (duct : 공기나 기타 유체가 흐르는 통로 및 구조물)를 설치한 것도 특징이다. 기존의 3, 4층에 있는 서버룸은 바닥과 천장이 모두 개방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열기 재순환 및 핫스팟으로 인해 리스크가 발생하는 등 효율적으로 열을 분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박흥배 센터장은 “5층만 공사한 것은 아니고, 1, 2, 4, 5층과 옥상도 같이 공사했다. 3층의 경우 하나의 입구로 통하면 전부 출입이 가능한데, 5층은 통로를 중심으로 2개로 나누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항온항습이 양쪽에 배치되는데, 문제점은 핫스팟이 도달하는 거리가 10~15미터인데 그것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간에 위치해 있는 서버들은 뜨거운 공기를 식히기 어렵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서버룸을 크게 두 개로 나누고, 항온항습기를 가운데 하나 더 배치함으로써 열섬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레이아웃으로 설계했다”고 전했다.
또한 외부공기를 도입하는 시스템을 구축, 동절기(11월부터 3월까지)에는 차가운 공기를 유입, 항온항습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최적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 냉각설비 동력비용을 절감은 물론 환경친화적인 효율적인 체계를 갖췄다. 기존의 전통적인 데이터센터들은 내부의 뜨거워진 공기를 다시 차갑게 만들어 다시 순환시키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외기 도입시스템의 도입으로 호스트웨이IDC는 기존 방식보다 27.9%의 전력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한 모듈형 무정전공급장치(UPS) 도입 또한 신축 데이터센터의 대표 특징 중 하나다. 전체 서버룸을 30여 개로 나누어 하나의 UPS가 담당하는 구역이 기존보다 세분화돼, UPS 시스템에서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타 구역은 영향을 받지 않아 장애 위험성이 현저히 낮다. 모듈형 UPS의 도입으로 장애요소를 최소화하고, 초기 투자비를 절감함은 물론 유지보수비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FMS(Facility Management System)의 구현도 돋보인다. 전산실 내의 UPS, 온습도 감지센서, 항온항습기, 감시카메라, 전력 사용, 냉각탑 설비 등 각각의 설비에 대해 24시간 모니터링하며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의 구축으로 데이터센터의 종합적인 자동화 관리가 가능해졌다.
선도 IDC로 거듭난다
인 터넷이나 IPTV 등 다양한 영역에서 IDC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통신과 방송을 아우르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IDC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그럼에도 그동안 국내 IDC들은 공간, 전력, 항온항습에서 효율성이 저하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번 호스트웨이IDC의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은 IDC 업계가 한 단계 도약하는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호스트웨이 측도 이를 계기로 토털 IT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호스트웨이IDC는 이번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이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첫째는 고밀도 데이터센터 설계 기술이 국내 시장에 대규모로 적용된 첫 사례이고, 둘째는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자체적 개선 방안 마련을 통해 그린 IT를 실현했고, 마지막으로 IDC업계를 선도하는 선진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300억 원의 매출 올린 호스트웨이 IDC는 올해 350억 원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IT아웃소싱, 컨설팅)와 리테일(통합보안, 프리미엄 매니지먼트), 모바일(B2C 시장, 서비스 중심 마케팅) 세 가지 영역의 사업 분야에서 고른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김 성민 호스트웨이IDC 대표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안정적인 서비스 인프라와 차별적인 기술력 갖추게 됐다”며 “2008년에는 이를 바탕으로 신규 서비스 고객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과 서비스 제공으로 토탈 IT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도 IDC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액세스 플로우-하부 배선
Interview
“선도적 ‘그린IT’의
자부심 느낀다”
랙당 전력 공급을 두 배로 늘린 이유는?
랙 당 소비 전력은 2006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완화하고 있다. 전기료를 절감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들이 전력을 줄인 것이다. 데이터센터에 있는 90% 이상의 서버들은 1U 계열의 서버들인데, 이들 1U x86서버가 스토리지보다 전력을 더 많이 먹는다. 또한 서버 업체들이 출시하고 있는 블레이드 서버들도 전력 부족의 이유로 채용을 꺼려온 것이 사실인데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외기 도입시스템이 독특한데….
기존 대비 전력 사용량을 27.9% 절감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것은 실치에 가까운 수치이다. 동절기에 실외 낮은 공기 온도를 실내로 유입해 냉방에 활용함으로써 공짜 공기를 쓰는 것이다. 항온항습기들이 전력소비가 많이 드는 이유는 뜨거운 공기를 차갑게 만들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전산실 내부로 들어갈 때 필요한 공기를 그대로 넣어주는 개념이다.
모듈형 UPS 시스템을 도입한 이유는?
UPS 시스템 역시도 기존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개념이다. 대부분 대용량의 UPS들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 경우 UPS에 한번 장애가 발생하면 전부 다운될 수밖에 없다. 구역별로 모듈형 UPS를 30개의 서버룸에 나누어 배치했는데, 인접 서버룸에는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모듈형 UPS는 기존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UPS도 언제든지 탈, 부착이 가능하며, 핫스왑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재구축으로 전기료 산정 방식도 달라졌을 것 같은데….
전 세계적으로 전기를 많이 쓰는 기업에 제재를 가하는 것이 추세이다. 전기를 많이 쓰는 데이터센터들이 전기를 깎아달라는 건 어불성설이다. 우리는 무리한 요구를 하는 방식이 아니라 적게 쓰도록 노력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다. 랙에 더 많은 서버가 배치되다 보니 랙당 차지되는 과금체계에 대한 변경이 불가피하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설계된 IDC는 종량제로 변경하기가 힘들다. 시스템들을 모두 스톱시킨 다음에 다시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차세대 데이터센터는 전력도 서비스의 일부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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