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전역하고 복학해서 다시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언제부턴가 학교를 마치고 2킬로여를 걸어서 집으로 갔었던 시절이었지요.

버스비가 없었던 것도 아닌데, 여름엔 탱크보이를 하나 사서 입에 물고 걸었었고, 겨울엔 빵모자를 뒤집어 쓰고 두툼한 점퍼에 손을 꼭 집어넣고 걸었었던 적이 있습니다. 길거리에 버려진 바람빠진 축구공을 차고 가기도 했습니다. 뭐 그러다가 공이 도로 가운데로 들어가면 그냥 또 무작정 걸었었지요.

그러다가 가을이 오면 항상 옆에서 같이 걷던 친구녀석에서 꺼냈던 말이 있습니다.


FKILLER - "친구야, 내 왼쪽 한 걸음 뒤에서 따라와라"

친구 - "왜!"  이 녀석 말투는 항상 공격적입니다.

FKILLER - "나 가을 타는 거 같다. 자꾸 왼쪽 뒤가 허전하다"

친구 - "미친놈, 가을이 버스냐 맨날 타고 댕기게...."  네.. 이 놈은 말투가 공격적인게 맞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가을이 버스도 아닌데 타고다닙니다.



사진 출처. http://photo.naver.com/view/2008112208472183763 네이버아이디 inw2000 님의 작품입니다.
일요일 정오가 다되가도록  침대에서 일어나지를 못하고 있다가, IBM에 다니고 있는 친구가 인천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도시축전"에 가보지 않겠냐고 해서 송도에 다녀왔습니다.

오전에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더군요.  행사장 군데군데 "신종플루가 도시축전행사를 이길 수 없다"고 붙혀두었던데,  이미 신종플루에 져서 그 여파로 사람이 적은지도 모르겠습니다.

가기 전에는 도시축전이라는 것이 그냥 단순히 세계의 유명한 도시들을 가져다 놓고 홍보를 하는 것으로 오해(?)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저기 둘러보다 보니 일전에 도쿄의 파나소닉 센터를 다녀왔던 기억이 났습니다. 

행사는 도시축전답게 세계의 몇몇 도시를 홍보하는 전시체험장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미래 도시의 모습과 송도, 청라, 영종을 거느리고 있는 인천의 도시계획을 전시해두었습니다.

2020년 경에 송도와 청라, 영종지구가 개발이 완료되면 국내에서는 어디에서도 따라오지 못할 거대한 국제적인 상업도시가 될 듯 보입니다. 

전시내용이나 미래도시의 모습에 대한 내용으로 보자면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못했지만, 인천이라는 도시에 대한 선입견이 오늘 하루만에 상당히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송도를 비롯한 인천은 지금 거대한 공사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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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년 8월 초. 휴가같은 1년 여를 보냈지만, 그래도 보통사람들의 휴가가 그립기도 하고, 또 한 여름의 지나치게 녹음이 우거진 숲속 향기가 생각이 나서 무작정 떠나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들렀던 금산사. 갑자기 떠나게 된 여행이라 여정도 정해지지 못했고해서 전라북도 즈음에서 가장 가까운 관광지를 들러 관광안내도를 챙길 겸해서 들르게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리 익숙한 사찰의 이름은 아니었습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이름이 금산사로 불리울 정도로 근교에서는 제법 유명한 사찰인 듯합니다. 지리적인 위치로 알수 있듯이 백제시대에 건축된 사찰이라고 하더군요.

김제의 모악산도립공원에 위치해 있습니다. 근처엔 변산반도도 국도로 약 30여분거리에 위치해있습니다.

넓은 주차장도 있지만, 주차장에서 부터 1Km 가량 더 걸어올라가야 하는 사찰가까이 까지 차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중고등학교까지 어디 멀리있는 절이라면 무조건 크고 웅장한 멋만 좋아했지만, 해가 갈수록 그 크기보다는 작더라도 아기자기하고 나름의 운치가 있는 곳이 더 멋드러져 보입니다.

이런 면에서는 금산사는 너무 크군요.





그리고, 이어서 찾은 변산반도의 내소사. 내소사는 멀지만 벌써 네 번 정도 방문을 한 듯 합니다. 그 만큼 사람을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요?

아직도 내소사를 가보지 못한 분은 한번쯤 가보세요. 입구부터 경내로 가는 전나무 숲길을 좋은 사람과 걸어보기를 권해드립니다.




 


변산반도의 여기저기를 둘러보시면 왜 변산반도가 국립공원인지 쉽게 느껴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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