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 일어나서 택시를 타고 부산국제여객터미널로 출발했다. 출발하는 배시간보다 한시간 반쯤 일찍 도착해서 여행사 창구에서 티켓과 호텔바우처를 찾아서 2층 코비카운터에서 수속을 밟았다. 물론 규슈레일패스도 받고 간단한 사용설명도 들었다.

배는 1층, 2층으로 되어 있는데, 2층 뒤에 위치한 좌석으로 골랐다. 내릴때는 1층의 승객들이 내리고난 후에, 2층 승객이 내리므로 일찍 내리고 싶으면 1층을 선택해야한다.
 
배가 2층으로 되어 있으니 아무래도 1층보다는 2층이 더 흔들리지 않나 싶다. 그래도 나름 고속으로 달려서 요동이 그리 크지 않다. 다만 엔진이 뒷쪽에 있어 좀 시끄럽지만 좀 여유로웠다는 정도..

너무 일찍왔나? 뭐 꼭 그렇진 않은 듯 하다. 비행기를 탈때보다는 기다리는 시간이 훨씬 적게 느껴진다.
 
출국수속을 하기전에 여행자의 특권인양 담배도 여유있게 몇개피를 태우고, ...
일반인도 여유있게 담배태우게 해~주세요! 다 태울 수 있는데 그날은 특히 더 여행자로서 여유로왔다.

출발시간이 가까워지고 나서 출국수속을 마치면 간단히 면세점도 이용할 수 있다. 정말 간단하게만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면세점이 작다. 배를 타고 출국할 때는 호텔면세점이나 인터넷면세점에서 미리 주문을 해놓고, 출국할 때 찾는 것이 좋겠다. 뭐 딱히 살 것도 없고해서 담배나 한보루 사서 한 30여분을 기다린다.

출국대기실에는 상당히 열악하기는 하지만 다행히 흡연실이 있다. 이제 배를 타고 3시간정도는 담배는 피울 수가 없다.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의 출국대기실 분위기는 뭐 근처 버스터미널과 흡사하다. 규모면에서도 중소도시 버스터미널정도의 사이즈?

뭐 어쨌든 출발이다.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선착장이 보인다. 저기 있는 배는 야간에 부산을 출발해서 다음날 일본에 도착하는 카멜리아호

코비나 비틀같은 고속선은 저 배에 비하면 거의 한강유람선정도의 사이즈다.


좌석은 우등고속버스 느낌? 그래도 비행기 이코노미좌석보다는 100배는 더 넓고 안락하다.

이제 세시간만 지나면 일본이다. 여객터미널을 떠나가면 배의 창밖으로 오륙도도 보이지만 곧 얼마 안가서 망망대해뿐이다. 다행히 날씨는 청명하다, 바다도 잠잠해서 멀미걱정은 없을 듯 하다.

가는 도중에는 중앙에 위치한 TV로 영화도 보고 검역안내방송도 보고, 후쿠오카 관광안내방송도 본다. 그리고 가끔 인근에 돌고래가 자주 출몰해서 서행하는 관계로 3시간을 조금 지나서 도착할 수도 있다고 방송도 해준다. 배안에서도 출발후 일정시간동안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다는데 이용은 안해봤다. 살 것도 없으니.

벌써 3개월 전에 다녀온 일본여행기를 이제야 올리게 되었다. 여름휴가겸 나름 안식년도 겸해서 다녀오게 된 여행이었다.

지금껏 몇번 해외를 다녀오긴 했지만 모두가 일 때문에 다녀온 것들이 다였고, ... 해서 "마음의 평안과 몸의 안식을 위해서 떠나자!" 라고 결정했다.

행선지는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 동경은 출장을 겸해서 짧게나마 다녀온터라(여유를 찾기 위한 여행지는 아닌듯하다) 회사를 그만두기전에 재무이사님께서 강추해주셨던 규슈로 결정.

여행 컨셉은 "배와 기차를 이용한 평안함을 즐길 수 있는 자유여행"으로 잡았다.

막상 출발하려고 하니 준비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다. 부동산에 집도 내놨고, 만료된 여권도 연장해야했고, 급조된 소개팅도 해야했고, 회사를 다닐때는 거의 수트와 비지니스 캐주얼차림이었던터라 여행에서 입을 가벼운 옷들도 몇가지 구매해야했다.

이브스키역

모래찜질 온천으로 유명한 이브스키


사진. 이브스키 역

팁. 여권이 만료되었더라도 만료후에도 일정 기간 내(?)에 연장을 할 수 있다.

덕분에 여권을 두개를 들고 다닌다. 새로 발급받은 여권하나에 미국비자가 박혀있는 옛날 여권하나. 조만간 미국도 무비자로 여행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있는게 편할 거 같아서 여권지갑에는 항상 여권이 두개가 들어 있다. 아마 다시 미국에 갈일은 없을 듯 싶다. 

자유여행은 처음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단기간에 혼자서 해결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 아래에 여행사를 섭외해서 교통편과 숙박예약을 진행했다.

일정은 2008년 07월 18일 ~ 2008년 07월 24일 동안의 5박 7일 일정

여유로운 휴가였던터라 평일출발을 하고자 했으나, 촉박하게 정한 출발일정탓에 휴일출발로 잡혀 다소간 비용을 조금 더 지불을 하고 교통편과 숙소 예약을 마쳤다.

출발 전날 7월 17일, 그동안 준비했던 여행준비물들을 배낭두개에 챙겨넣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내달려, 부산집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하루밤을 보내고 출발이다. 출발 당일 차는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해놓고 택시를 타고 부산국제여객터미널로 가서 배를 타면 이제 일본으로 간다.

여행경로는 다음과 같다.

* 출처 http://www.kyushutour.co.kr 

여행사에서 추천해준 일정표대로 따라서 별다른 무리없이 소화해내고 무사히 돌아왔. 벌써 3개월전이니 여행사 홈페이지에는 환율변동이 너무 심해서 내가 여행을 다녀온 후로 벌써 두번이나 환율때문에 비용을 어쩔 수 없이 올린다라는 공지가 올라와있고, 비용도 거의 20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혹시, 큐슈로의 여행을 계획중인 분들이 참고하실 수 있도록 아래에 여행사에서 추천해주는 일정을 올려본다.


여행준비물

1.1 의류
여름이기도하고 큐슈는 지정학적으로 제주도보다 아래에 위치해서 온도도 한국보다 더 놓고, 습도는 거의 동남아 수준이다. 즉, 옷도 가볍고 땀에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놈으로 준비를 했다. 나름 준비를 해서 갔는데, 청바지는 하루를 제외하고는 입을 일이 없었고, 나머지 위에 입을 반팔티들도 거의 입지 못했다.

여름에 여행할 분들은 반바지나 등산용품점에서 여름용 등산의류를 구입해서 가는 것을 강추한다. 땀에 저항력도 강하고 얇고 가벼워서 아주 편하게 입고 다닐 수 있다. 요즘은 등산의류도 유행에 아주 민감해서 여행자가 입기에 전혀 어색하지 않게 잘 나온다. 대부분이 기능성이라 일반 브랜드의 옷보다 싸지는 않다.

여행일정에 맞춰, 발목양말, 속옷(양말이나 속옷은 밤에 빨아서 널어두면 아침에 잘 마를만한 재질이면 일정의 절반만 들고가도 된다), 신발은 신고 가는거 하나면 충분하다.

1.2 카메라, 베터리, 충전기, 메모리카드, 리더기, 이동식저장장치 혹은 노트북

1.3 껌 1통, 커피메이커 몇개(녹차는 일본호텔에 가도 거의 미치되어 있다), 모자

1.4 여권-분실을 대비하면 여권사진이나 복사본도 챙기면 된다는데 항상 내껀 잘 지키는 터라 준비하지 않았다-, 호텔바우처, 메모지, 볼펜

1.5 간단한 약(감기약, 두통약, 상처에 바를 약)

1.6 화장품, 썬크림, 우산은 현지에 가서 100엔샵등을 이용해서 사든지, 비 오면 어디 잠깐 숨어 있거나 맞고 다녀도 된다.

대략 이 정도 챙겨가면 아주 무난하게 일본여행을 다녀올 수 있겠다. 약간의 엔화와 신용카드도 함께. 출발하기 전에 환전하고 가지고 있는 신용카드가 해외에서 사용가능한지 확인도 하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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