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호텔의 꼭대기층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일찌기 호텔을 나서는데 알뜰한 아우님께서 한머디 하신다. "걸어가자."
전차로 3~4정거장이니 뭐 걸어도 10여분정도면 도착할 수 있고, 나름 덥긴 하지만 날씨도 괜찮아서 걷는다.


아직은 여행의 이틀째라 발걸음도 가볍다. 룰루랄라~

나가사키역의 관광안내소에서 구마모토로 가는 열차편을 알아보고 커피숍에서 아이스커피를 두잔시켜서 오른 열기를 살짝 식혀준다.


구마모토에서 나가사키로 갈때는 도스역으로 가서 다시 구마모토로 가는 열차로 갈아타야한다.


도스역까지는 하카다에서 나가사키로 올 때와 마찬가지로 소닉호를 이용한다.


나가사키역의 플랫폼에도 여느역과 마찬가지로 끝자락즈음에 이렇게 흡연구역이 있다. 아우님은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형 때문에 늘 흡연구역에 있었다.

도스역에 도착을 하면 플랫폼을 바꿔서 하카타에서 신야쓰시로까지 가는 릴레이 쓰바메호로 갈아탄다. 약간의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플랫폼에 마련해둔 냉방구역을 이용하면 시원하게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릴 수도 있다. 냉방구역과 외부의 기온차가 워낙 심해 문을 열면 습한 기운이 확~ 밀려온다.
 

곧 플랫폼으로 신야쓰시로역으로 향하는 릴레이 쓰바메호가 도착하고 이 열차를 이용해서 구마모토역까지 가면 되겠다. 구마모토역에 도착해서 호텔위치를 한번 더 확인하고, 경로 결정

구마모토역 - 수전사공원 - 구마모토성 - 호텔로 결정하고 구마모토역을 가로질러 나와 역앞의 노면전차를 이용한다.




노면전차는 700엔으로 기억한다. 이렇게 두량을 한량으로 묶은 전차도 있고, 조금 오래된 한량짜리 전차도 있다. 일본에 와서 전차의 매력에 푹빠졌다. 버스나 지하철보다 타기도 쉽고 매연이 없으니 도시의 공기도 쾌적할 것이다.


전차엔 처음엔 이렇게 사람이 있다가도,


수전사 공원즈음에 도착하면 사람들이 거의 다 내리고 없다. 구마모토역에서 수전사 공원으로 가는 경로에 시내가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린다.


수전사 공원 전차 정류장 앞


수전사 공원 입구


공원앞의 개울가인데 주택가가 인접해 있고, 바로 옆으론 자동차도 지나가는 곳인데도 물고기가 헤엄쳐 다닌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오면 이런 풍경을 만나게 된다. 저기 앞에 보이는 무덤같은 곳을 빙돌며 공원을 한바퀴 도는 코스가 시작된다.





공원안의 신사









아 팔뚝 두껍다. 여름에 헬스를 한다더니 팔뚝이 실하게 잘 익었다.


일본에 와서 처음 같이 찍은 사진이다. 구도를 보니 벤취에 올려놓고 찍었던 것 같다.


이 사진은 산책로를 따라 박혀 있는 말뚝위에 조심스럽게 카메라를 올려놓고 찍은 듯 하다.


물고기 구경중. 뭘 그렇게 잘 먹는지 나가사키의 글로버정원에서의 잉어들도 그렇고 다들 토실토실하게 살이 올랐다.


공원구경을 마치고, 전차역으로 돌아와 구마모토역방향으로 가는 전차를 탄다.
구마모토성 정거장에서 하차해서 올라가는 길. 이번에는 지난 일본여행과 달리 뒷문으로 입장한다.


뒷문도 해자를 지나 이런 꼬불꼬불한 성벽을 지나간다.




구마모토 성 안에는 오늘도 관광객이 많고, 여기저기 한국말들이 들린다.


성안에는 저렇게 기념사진을 같이 찍을 수 있도록 경비병이 서 있다. 그런데 혼자서 좀 쌩뚱맞다.


구마모토성에 올라서 본 풍경, 구마모토 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성에 마련되어 있는 세면대.


세수를 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수학여행을 온 여고생들이 물을 찾고 있다. 서로 이 물을 마셔도 되냐, 안되냐를 논하고 있길래...
"마실 물 필요해요?" 라고 말하자 "어머! 한국사람이다" 란다...일본사람인줄 알았단다...-_-;
가지고 있던 물을 건네주고 나서 "여행 잘 하라고 격려를 해주고 우린 가던 길을 계속간다














구마모토성을 다 돌고, 주차장앞에 있는 조그만 기념비에 걸터 앉았다. 나이를 못 속이는 건가.


이렇게 앉아 있었다. 이 사진 전엔 드러누워있었지만 그 사진은 이미지상 PASS다.


구마모토성을 내려와서 해자를 사이에 두고 걷는 길.

지난 번 일본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국제전화비만 20만원이 넘게 나왔다. 그래서 여기저기 수소문 해 본 결과, 인터넷전화를 가져가면 국내통화비용으로 전화를 할 수 있다는 거다. 그래서 인터넷전화를 신청해서 가지고 왔다.

무선공유기를 가지고 오지 않아 그동안 사용하지 못하다가 오늘 우연히 - 아니 사실은 여행중에 전화기를 손에 들고 무선랜을 검색하는 것이 이번 여행내내 이어졌다- 동경이 아니라서 그런지 규슈에는 길에서 무선랜이 잘히는 곳이 잘 없다.

1. 인터넷전화기(070)를 가져가면 일본에서도 국내전화비로 전화를 할 수 있습니다.
2. 전화는 국내에서 전화를 하듯이 그냥 국번+전화번호 즉 02-111-1111, 휴대전화는 010-1111-1111 같이 전화를 하면 됩니다.
3. 인터넷전화를 가져갈 때는 숙소에서 전화를 할 경우를 대비해서 무선공유기를 가져가세요. 일본의 대부분의 호텔(비지니스호텔)은 룸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습관처럼 무선랜을 검색하고 가던 길에 와우~ 무선이 잡히고 전화가 인터넷에 연결이 된다.
물론 암호가 걸려 있지 않은 AP(억세스포인트)고 신호세기도 꽤 좋다. 시험삼아 몇통의 전화를 하니 음질도 좋다.


구마모토성에서 구마모토의 시내 카미토리로 간다. 호텔이 카미토리 부근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 번 여행에서는 비지니스 호텔에서 묶었는데, 이번 여행엔 다다미방에서 하루를 묶고 싶어서 숙소를 비교적 저렴한 구마모토 마루코호텔로 정했다. 프론트에서 예약을 확인하고 올라오니 방이 이렇게 생겼다.


창문을 열면 따뜻한 볕이 들어온다.


화벨을 맞추고 다시 찍으면 이런색을 가지고 있다. 옷장과 금고, 다다미방, 창가엔 조그만 테이블과 두개의 의자.
나름 구색을 갖추고 있다. 다만 이 호텔에서는 방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안된다. 전통때문인가?

유카타로 옷을 갈아입고 호텔 꼭대기층에 있는 온천으로 가서 온천욕을 하고 내려와서 저녁을 먹기 위해 시내로 나가서 저녁도 먹고, 아우님 반바지도 하나 구입해서 돌아왔다. 방문을 열면 안에 여닫이 문이 하나 더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아우님께서

"형. 우리 나올때 문 닫고 나왔나?" 라며 묻는다.
"모르겠는데..." 뭐 기억이 안나니...
여닫이 문을 여니, 가운데 있던 테이블이 구석으로 옮겨져 있고 이렇게 이불이 두채 깔려 있다.
아.. 이런식이구나...


이렇게 이불이 깔려있다.


유카타 인증샷 한번 찍어주시고,


일본스럽게 머리도 곱게 올려 빗어주고, 옷장에는 빨래 한 옷들을 널어뒀다.


취침 인증 샷.  나가사키 호텔에서 덜 마른 빨래감을 넣어왔던 터라 다시 말리는 옷들도 있다.

취침전에 아우님께서 온천을 하지 않으시겠다기에 혼자서 유카타를 입고 온천을 한번 더 하고-혼자서 여유롭게- 피로를 싹 풀었더니 잠이 잘도 왔다. 개인적으론 지난번 여행때 한 이브스키에서의 모래찜질 온천보다 더 낳더라.

이렇게 자기전에 잠깐 내일의 일정을 점검하고 곱게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가고시마로 간다.
어제 일정을 조금 타이트하게 가져갔던터라, 일정표의 일정보다 전체적으로 반나절이 앞서있다. 그래서 오후 일정인 이브스키를 오전에 바로 가기로 결정했다.

가고시마주오역으로 가서 이브스키행 나노하나호로 이브스키역으로 출발이다.
가고시마 주오역에서 이브스키는 약 한시간가량 소요된다.

이브스키로 가는 나노하나호는 모래찜질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온천여행을 떠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다. 그리고 빠지지 않는 것이 가족단위 일본인 관광객 그리고 가끔 파란눈의 외국인들도 섞여있다.

열차의 종점인 이브스키에서 하차하면 역 앞에 발을 담글 수 있는 조그마한 온천수도 보인다.



이브스키가 일본에서도 남쪽에 위치한터라 야자수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옆앞에서 택시를 타고 약 10여분을 가면 유명한 모래찜질 회관 사라쿠가 있다. 요금은 대략 500엔에서 600엔정도.

택시를 타고 가는 와중에 기사아저씨 사진집을 하나 건네준다. 본인이 찍은 사진들이란다. 그리고 명함을 하나 건네주는데, 명함에는 키우는 강아지-강아지 라기보다는 개-두마리가 함께 철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사라쿠에 도착했다.



모래찜질 회관 사라쿠. 2층으로 올라가서 입욕료 1,000엔을 내고 가운을 받아들고 1층으로 내려가서 탈의실에서 락커에 짐을 넣고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와 회관옆에 있는 바닷가로 걸어 내려간다.







모래찜질장으로 걸어가면 삽으로 모래를 덮어주는 분들이 계시고, 안내를 받아 들어가면 자리를 안내해준다.
적당한 자리에 누우면 삽을 들고 몸을 머리로 덥기 시작한다. 가지고간 수건으로 머리를 감싼다.

자리에 누우면 꽤 유명한 관광지라 그런지 여기저기 패키지 관광을 온 한국사람들의 한국말이 들리기 시작한다. 일본여행을 와서 거의 하카타 이후 처음 듣는 한국말이다. 그냥 모른척 지나가기!

이브스키 모래찜질 회관은 해변옆 모래사장에 있고, 모래아래로 온천수가 지나가기 때문에 누워서 모래를 덮으면 등이 뜨끈뜨끈하다. 입욕료를 내면 약 40분정도 모래욕을 할 수 있는데, 눕는 순간은 너무 여유롭다. 바로 앞에 바닷물이 착싹거리는 소리도 들으면 잠시 잠을 청할까 했지만....

여름아닌가. 너무 덥다. 땀이 송글송글 맺혀 눈으로 들어가 따갑다. 10여분 흘렀을까 도저히 못있겠다. 모래를 걷어 치우고 슬리퍼를 신고 덜렁덜렁 다시 회관 1층 목욕탕으로 가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돌아가야겠다.



이브스키역으로 가는 택시안. 일본의 택시는 참 오래되보이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대부분이 일본차이고. 일본차가 우수하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는 주요한 수단인지도 모르겠다. 뒷문은 자동이므로 힘을 주어 닫을 필요가 없다.

이브스키역에 도착해서 다시 나노하나호를 이용해서 가고시마 주오역으로 돌아간다.




 
다시 약 한시간 가량걸려서 가고시마 주오역에 도착해서 다음 행선지인 구마모토역으로 간다.

구마모토역까지는 큐슈신간센으로 약 50분 정도 걸린다.



구마모토역에 도착해서 역 앞에 위치한 전차역에서 전차를 타고 구마모토성으로 가기로 했다. 호텔에 짐을 맡길까 하다가 그냥 들고 가기로 했다.



주차장에서 구마모토성으로 가는 길이고,



구마모토성을 둘러싼 해자가 있고,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라 안내도에 한글도 있고,





일본인 아주머니께 사진한번 부탁해서 사진도 한번 찍어주고,



저기 보이는 곳에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구마모토성안으로 들어간다.



구마모토 성이다.



앗. 화벨이 이상하다.



그래서 다시 화벨도 한번 맞춰주고,



이제 적당히 맞아진 것 같다.



역광을 배경으로 후레쉬 터트리고 한방찍어보고,



건물은 옆에서 찍어주면 폼나게 나온다.



구마모토성을 배경으로 셀프카메라도 한번 찍어준다.

구마모토성은 역사적으로 임진왜란을 일으킨 일본장군과 관련이 있어 한국인에겐 그리 달갑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한국인 패키지 관광에서 꼭 끼이는 곳이다. 그리고 아마 이번 일본여행에서 한국인을 가장 많이 본 곳이기도 하다.

구마모토성을 대충 둘러보고 이제 숙소로 가야겠다.



숙소로 가는 길에 있는 구마모토성주인 듯한 사람의 동상도 보인다.



구마모토성을 내려와서 호텔로 가는 길에 쇼핑가를 만났다. 아마 구마모토에서 가장 유명한 쇼핑가가 아닌가 싶다. 근처에 백화점도 몇개가 있다.

근처 쓰루야 백화점에 들러서 향수를 하나 사고, 면세를 요청했다. 일본에서 쇼핑을 하면 하루 구입가가 만엔 이상이면 소비세를 면제를 해준다.

* 음식료품, 주류, 담배, 화장품, 의약품, 필림, 전지등의 소모품은 제외된다. 즉, 향수도 면세가 되지 않는다. -_-;

머 쓸쓸히 향수만 싸들고 숙소로 귀환해서 나름 알찼던 하루를 또 마감했다.

다음여행지는 일정표상으로 아소산을 가서 벳부로 가는 일정이다. 숙소에 짐을 풀고 고민을 많이 했다.



고민의 흔적들. 비니시스 호텔의 사이즈가 딱 이렇다. 그래서 일본여행 내내 이틀째 머물렀던 나가사키의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호텔이 그리웠다.

아소는 그냥 패스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내일은 벳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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