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타역에 도착해서 일정표에 있는대로 지하철로 갈아타고 오호리공원으로 향한다.

목적은 씻기 위해서...

오호리 공원에 도착하니 커다란 인공호수를 두고 조깅이며 자전거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꽤많다.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씻지도 못한덕에 멍하니 사람들을 끼고 씻을 수 있을 만한 곳을 찾아 다닌다.

중간중간에 몇군데의 공중화장실이 있는데, 수도시설이 고장나 있거나 딱 세수만 할 수 있을 정도의 여건밖에 안된다. 어제 미야자키를 여행하고 부터 흘린 땀을 씻어줄 곳이 필요해서 계속해서 걸었다. 한참을 걷다보니 신사가 보인다. 무언가가 발걸음을 그쪽으로 이끈다.













꽤 큰 신사로 보인다. 출근을 하는 사람들이나 운동을 나온 사람들 중 몇은 신사에서 절을 몇번 하고 가던 길을 가기도 한다. 신사에서도 가장 먼저 한 것이 화장실을 찾았다.

와우~ 최고의 시설을 갖춘 화장실을 찾아냈다. 일단 화장실은 남,녀로 나뉘어져 있고 화장실안에 수도시설이 초등학교시설 급수대처럼 딱 씻기 좋게 되어 있고, 윗옷을 벗는다 하더라도 앞에 나무가 우거져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마침 연세가 지근하신 할아버지 한분이 여자화장실을 청소하고 계시기에 몸짓발짓을 하면서 여기서 좀 씻어도 되겠냐고 하니, 흔쾌히 승낙을 하신다. 이에 더해 신사관리소 앞에 수돗가가 있고 거기 세숫대야도 있다면서 저기서 씻어도 된다고 친절히 안내를 해주신다. 감동먹었다. 난 천사를 찾아냈다.

동경에 갔을때 친해졌던 일본인에게 일본인들은 너무 친절하다고 이야기했고 그때 그는 "그래 일본인은 아주 친절하다 하지만 한국사람의 친절과 다르다"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어렴풋이 이해를 했다.

하지만 난 오늘 여느 일본인과 다른 친절을 몸소 느꼈다.

윗옷을 다 벗어던지고 간이샤워에 머리도 감고 면도도 느긋하게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비록 약 10여분 후에 땀이 다시 솟아나긴 했지만 그 순간의 개운한 느낌은 아직 잊혀지지 않는다. 신사를 잠시 둘러보고 다시 공원으로 돌아오는 길에 일본정원을 들어가보고자 했으나 시간이 너무 이른탓에 문을 열지 않아 다시 지하철을 타러 갔다.











돌아오는 길에 시간이 남아 텐진역으로 갔다. 텐진에 도착해서야 막 이제 출근시간이 시작되었다. 걷다가 찾아낸 스타벗스에서 아이스까페라테를 시켜놓고 출근족들을 한참을 쳐다보다가 전화기를 충전해야 하는 것을 생각해냈다.

계산대에 가서 전화기와 충전기를 보여주고 충전을 할 수 있겠냐고 하니 안된단다. 약간 불쌍한 눈으로-불쌍한 눈으로 애결하기 전에 난 이미 불쌍해 보였다-  "어 리를~"을 연발하니 "오케이" 충전기와 전화기를 맡겨놓고 이십여분을 더 앉아서 담배도 피고-흡연실에서- 그 동안 여행했던 곳들을 살펴보기도 하는데, 갑자기 계산대쪽에서 익숙한 소리가 들린다. "때르르르릉 때르르르릉 ~ " 전화기에서 알람이 울린다. 

잠귀가 어두운 탓에 알람을 최대로 올려놔서 적지 않은 가게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계산대로 한꺼번에 몰린다. 최대한 빠른 속도로 계산대에 가서 내꺼다 이제 그만 충전해도 된다고 잽싸게 전화기를 받아들고 알람을 껐다. -_-;

그리곤, 땡큐를 날리며 텐진역 주변을 순찰한다.













텐진역 주변은 소핑을 하기엔 참 좋은 곳이다. 쇼핑을 하러 간다면 아마도 이쪽으로 오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리고, 하카타역으로 돌아와 하카타역 교통센터에 있는 100엔 샵에 들러 일회용 비옷도 하나 사고 등등... 하카타 국제여객터미널로 이동한다.



터미널에 도착해서 JR패스 왕복권을 보여주고 티켓을 발권하고 돌아오는 배에 몸을 싣는다.
혼자 몸으로는 처음 가는 해외여행치곤 나름 꽤 알찼던 여행이다. 그리고 다행히 환율이 그렇게 많이 오르지 않았을때라 비교적 저렴한 비용이었다. 

그리고 곧, 이어진다 둘이서 가는 후쿠오카로의 4박 5일 여행. 
 벌써 여행의 다섯째날이다. 어제밤 고심끝에 일정표상의 아소산을 제외하기로 하고 조금은 늦게 기상을 한다.

구마모토에서의 일정도 어제 대부분 둘러봤다고 생각했고, 해서 느지막히 아침식사를 마치고 전차를 타고 구마모토역으로 향했다.


10시 30분쯤 구마모토역에서 오이타를 경유해서 벳부로 가는 열차편을 이용하기로 했다. 일정표에서 11:37분에 구마모토를 출발해서 아소, 오이타를 거쳐 벳부로 가는 열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지만, 10시 30분쯤 벳부로 가는 규슈횡단특급이 있어서 다행히 그것을 이용했다.



구마모토에서 벳부는 열차로 세시간가량이 소요된다. 열차안에는 손님이 그리 많지 않다. 물론 평일이라서 그런것도 있을 법하다.

구마모토에서 벳부로 가는 시간이 긴 탓이라, 잠깐 정차하는 동안 플랫폼으로 나가 담배라도 한대 피울까 하고 나갔다가 출발한다는 신호를 보고 바로 들어왔다. 이걸 불쌍하게 본 승무원이 다가와서 객차 1호실 쪽으로 가다보면 흡연실이 있단다. 이게 왠말인가. 객차 1호실 쪽으로 걸어가다보니 객차들 사이에 조그맣게 유리로 흡연실을 만들어 뒀다.



우리나라에도 강원도쯤에 열차가 지그재그로 운행하는 곳-스위치 백-이 있다는데, 일본에서 처음 그 기차를 이용했다. 말그대로 열차가 산을 넘어서 가야할 때, 자동차처럼 산을 한바퀴 빙돌면서 갈 수도있도록 선로가 나 있는 것이 아니라, 열차가 진행하는 방향이 "之" 처럼 산을 왔다갔다 하면서 진행한다. 나름 즐거운 첫 경험이다.





처음에는 이렇게 손님들이 간간히 보인다



탱크를 몰고 다니는 승무원도 보이고, 기차안에서 점심시간을 맞아서 도시락도 하나 사먹고 나중에 손님이 뜸할 때가 되면 저 승무원한테서 여행기념 스템프도 받을 수 있다.



기차여행중에 하늘이 심상치 않다.



그러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큐슈횡단특급은 이렇게 전형적인 일본의 시골을 거쳐서,



바로 옆으로 우거진 숲을 지나기도 한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늘이 말게 개었다.



아소와 오이타를 지나고 나면 이렇게 손님이 거의 없어졌다.

벳부에 도착해서 벳부역 바로 맞은 편에 있는 호텔에 체크인을 하러간다. 열차에서 내리는 중에 다시 빗방울이 떨어지길래 프론트에서 우산을 빌릴 수 있겠냐고 하니, 흔쾌히 예스라고 대답한다.
막상 호텔방에 짐을 넣어두고 나오다가 이 정도 비는 맞아주면서 다니는 것, 또한 여행자의 특권이리라. 떨어지는 가랑비를 맞으며 벳부역으로 가서 인포메이션에서 몇가지 무가지를 받아들고 관광을 나선다.

관광안내도를 들고 처음 찾은 곳은 벳부지옥순례. 일단은 벳부역 관광안내소에서 900엔짜리 원데이 프리패스를 구매해서 역앞에서 버스를 탄다. 버스종점에서 하차해서 조그만 안내표지를 따라 가면 벳부지옥순례를 시작할 수 있다.

버스정류장에서 가장 가까운 시라이케지옥부터 길을 따라갈 수 있다. 지옥순례코스에는 늘 매표소가 있고, 해당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갈 수 있고, 매표소 어디든 비교적(?) 저렴하게 패키지표를 팔기도 한다. 지옥순례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므로 시간을 고려해서 몇군데를 돌아보든지 패키지 표를 구해서 다녀도 되겠다.



버스 정류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시라이케지옥





금룡지옥이 있는데, 이 곳은 패키지권으로 입장이 되지 않는 곳이다. 별도로 표를 구입해서 입장.







오니야마 지옥



이곳에서는 온천수를 이용해서 악어를 키운다.



기념사진 한방찍어주고.



카마도지옥, 한국인 관광객이 꼭 찾는 곳이다.



한잔 마시고 10년 젊어진다는데,



이 날도 한국에서 온 단체 관광객이 꽉 찼다.







야마지옥 입구



하마도 볼 수 있다.



이빨이 꼭 바나나를 한입 깨문것 같다.







바다지옥.



여기서 문제. 숨은 그림 찾기 - 사진을 확대해서 숨은 그림을 찾아보세요.



오니이시 보즈 지옥





이렇게 지옥순례를 마치고 나면, 패키지 티켓에서 두개가 빠져있다. 나머지 두개의 지옥은 이곳에서 부터 약 3킬로 가량 떨어진 곳에 있으므로 시간이 되면 가서 보면 되겠다. 다리가 아파서 패스.

지옥순례를 하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이 바로 이거다.



편하게 관광을 마치고 나면 저렇게 냉방이 잘 되어있는 버스를 타고 다음 예정지까지 아주 편하게 갈 수 있는 것. 하지만 난 자유여행객이 아닌가. T_T;

지옥순례를 마치고, 다시 버스를 타고 벳부역으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들어가야겠다. 싶어서 벳부시내(?)로 가기로 했다. 벳부역 부근에서 그리 멀지 않은 시내는 전형적인 시골의 시내풍경이다. 좁은 골목을 몇군데 다니다 보면 성인만 출입할 수 있는 가게들도 눈에 보인다.

들어오라는데, 일본어를 못한다라고 하니,
아~ 여긴 일본인만 출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여기가 뭐하는데냐?
레이디 샵이랍니다. 설사입장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배낭을 메고 온 자유여행객에게는 다소 비싼 감이 없지 않은 가격이었다.

관광안내책자에서 본 벳부에서 유명한 온천을 찾았다. 몰론 벳부가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라 유명한 온천이 많지만 내가 가는 곳은 이름이 맞는지 모르지만 다케가와라 온천.



이곳은 시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입욕료가 100엔이다. 우리돈으로 약 1000원 정도로 저렴하고 역사도 오랜 곳이다.
단, 수건을 사야한다. 200엔 쩝. 일본의 온천은 수건이 비치된 곳도 있지만 이렇게 수건이 없는 곳은 사야하므로 수건을 꼭 챙기도록 하자.



온천의 내부는 이렇다. 이곳에는 이브스키에서 해본 모래찜질도 할 수 있지만 이미 이브스키에서 해봤으므로 패스.



목욕을 마치고 온천앞에서 본 온천내부. 저 창문안으로 보이는 곳이 온천안이다. 옷을 갈아입는 곳에서 밖이 훤히 보인다. 물론 밖에서도 안이 훤히 보인다.
다만, 욕탕은 아래로 계단을 타고 내려가야 하므로 온천욕탕은 보이지 않는다.
욕탕에는 물을 퍼 담을 수 있는 바가지외에는 비치된 것이 하나도 없다. 혼자서 낑낑대면서 대충 몸을 씻고 있는 모습을 본 동네 할아버지 덕분에 비누와 샴푸를 얻어서 씻을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온천을 나와 정면에서 우측대각선 방향을 보면 저기 불이 환하게 켜진 가게를 볼 수 있다. 하나는 70~80년대 전통음악과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곳과 무료안내소-저기가 레이디샵 안내소다-를 볼 수 있다. 저 복고풍 레스토랑도 이곳에는 아주 유명한 곳이라 저곳에 가보기로 했다. HITPARADE CLUB 벳푸에서는 유명한 라이브클럽이다.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면 술과 뷔페식이 무료이며, 공연도 볼 수 있다.



입장료를 내고 자리를 안내받으면 이런 분위기다 스테이지와 무대 바로 앞에 자리를 잡고 맥주를 하나 주문했다. 그리고, 한쪽에 마련된 부페식대를 따라 음식을 챙겨와서 먹으면서 공연을 구경할 수 있다.



이렇게, 관객의 호응을 불러내면,



이렇게 공연장은 흥분의 도가니가 된다. ^_^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 오른쪽부터 PongPan, Mayu, Norihiko

PongPan을 아까 식당밖 온천앞에서 처음 만났다. 사진을 부탁해서 한장 찍어주고 이곳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다. 그녀는 이곳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태국인이다.
부페코너에서 식사를 준비하는데, 나중에 제자들이 오면 같이 합석을 하자고 해서 그러자고 해서 함께 식사도 하고, 술도 한잔 함께 할 수 있었다.



합석을 위해서 자리를 스테이지 반대편 2층으로 옮겼다.



오늘은 PongPan의 지나간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서 모인자리다.
얼마나 지났을까 꽤 많은 술을 마시고,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오늘은 PongPan의 생일이므로...



벳부역쪽으로 얼마를 걸어서 찾아간 한국식 술집. 주인은 이곳에서 공부를 한 유학생출신인 사장님.
때마침 학교의 해병대 전우회 모임이 있는 날이라고 한다. 안주를 추천받고 소주와 맥주, 일본식으로 퓨전화된 계란찜. 김치찌게를 안주삼아 우리는 또 한잔을 기울였다.



모두가 거하게 한잔을 한 뒤. 우리는 다음을 기약하며 각자가 돌아갈 곳을 찾아 길을 나섰다.
PongPan은 오이타가 집인터라, 오이타로 가는 택시를 타고, Mayu와 Norihiko는 자전거를 끌고, 내가 묶은 숙소까지 배웅을 해주고 돌아갔다. 호텔로 돌아와서 금방 잠이 들었지만 걱정이다.

내일은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이면서 야간기차를 타야 하는 날이다.



전날 섞어 먹은 술때문에 기상이 걱정이었지만 그래도 일찍 일어나서 식사를 마치고, 역앞에 도착해서-사실 길만 건너면 역이다- 사진한번 찍고,

오늘은 미야자키로 가는 날이다.


부산항에서 쾌속선을 타고 인근해상에 자주 출몰하는 돌고래 때문에 세시간을 조금 넘기고 하카타항에 도착했다. 물론 배멀미 전혀 없이 나름 대형 LCD로 영화도 한편보고, 한시간여 잠도 자고 경치래봐야 파란바다 뿐이지만 경치도 구경하면서 어찌어찌 잘 건너왔다.

하카타항에 도착해서는 전편에서 말했듯이 1층에 탑승한 손님들이 다 내리고 2층 손님으로 하선을 했다. 이게 다 안전을 위해서 하는 거라니 말 잘들어줘야한다.

연이어서 출국심사장에 도착을 해서 출국심사를 받으면 이제 일본땅에 발을 디딜 수 있다.
일본에서 입국심사를 할때는 요즘은 입국시에 사진도 한방 박아주고, 지문도 등록을 한다. 모자를 썼지만 모자는 그냥 쓰고 있어도 되고,  세관검사까지 통과한 후에 1층으로 내려가서 비치되어 있던 웰컴카드도 한권집어들었다.

웰컴카드안에는 후쿠오카의 여행정보와 몇가지 쿠폰들이 들어있는데, 난 후쿠오카엔 그리 끌리지 않아 쓸일이 없었다. 자동문이 드르륵~열리고 드디어 하카타여객터미널을 나오자마자, 훅~하고 느껴지는 불쾌지수 80%이상의 습하고 더운 공기가 반갑게 맞아준다.

잠깐 이 공기에 적응부터 해야했기에 배낭을 자동문 옆의 흡연대 옆에 던져두고 담배를 하나 태워물었다. 여기저기 봐도 혼자서 온 사람은 눈에 띄지 않는다. 패키지 관광이거나 삼삼오오 무리를 이뤄서 온 사람들이거나 몇몇의 일본인들만이 혼자서 어슬렁 거릴 뿐이다. 

아. 머리가 희끗한 서양사람인이 터미널에서 나오면서 담배를 피워문다. 반갑다.

나이스투미튜~
블라블라
블라블라
굿 럭~ 땡큐! 바이~

대화의 요지는 이랬다. 이 사람은 지금 김해공항의 물류회사에서 일을 하고, 전에는 미군에서 복무했단다. 비자문제로 잠시 한국에서 출국했다가 다음배를 타고 바로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아주 짧은 여행이다.

그렇게 이번 여행에서 처음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여객터미널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에 가면 한글로 친절히 하카타역까지 가는 요금과 버스노선이 친절히 적혀있다. 그리고 버스가 오면 버스 뒷문으로 줄줄이 타면되고, 버스에 승차할때 요금통처럼 생긴 정리함에서 정리권이라는 종이를 뽑아야 된다. 정리권에는 정류장들의 고유번호가 적혀 있다.

하차를 할때는 버스 운전석쪽 전면에 있는 번호판에서 정리권에 해당하는 곳에 적힌만큼의 요금을 정리권과 함께 투척하고 하차를 하면 된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그것도 몇번타니 적응이 되더라.


그리고 이어서 버스안 맨뒷자리에서 머리가 꼬실꼬실한 한 서양인 청년을 만났다. 반갑다.

하이~
블라블라
블라블라
Let's take off~

군데군데 바느질이 된 커다란 배낭을 메고 있던 이 사람은 서핑을 배우려고 일본에 왔단다. 한국의 바다는 서핑하기에 아니 좋단다. 한국에는 여자친구를 만나러 왔었고, 여자친구는 인천쯤에 있는 영어학원에서 영어회화를 가르치는 캐너디언이란다. 

우선 둘 모두 숙소가 하카타역 부근이라 하카타역에서 함께 내렸고 서로 가지고 있던 호텔바우처를 꺼내들고 길을 찾아나서다가 갈림길을 만났다. 그래 넌 저쪽으로 가고 난 이쪽으로 간다. 


take care of yourself. bye good luck. 잘가라. 이렇게 두번째 사람을 떠나보내고, 100여미터를 걸었을까? 바우처에 있던 호텔이 눈앞에 들어왔다. 물론 영어를 전혀 못하는 일본인에게 바우처에 있는 호텔약도를 보여주고 손짓발짓으로 안내를 받아서 왔다.


시간이 조금 이르지 않았을까 했는데, 다행히 체크인이 됐다. 

하이!~
아이드 라이크 컨펌 마이 레져베이션.
블라블라~
블라블라~
땡큐~

룸키랑 내일아침 식사쿠폰을 받아들고 룸을 찾아들어갔다. 처음엔 비지니스호텔이 처음이라 방 크기에 익숙해지지가 않았다. 비지니스호텔의 방 크기는 정말 비지니스만 하라는 의미에서인지 정말 작다. 그래도 일본에서 몇박을 하고 나서는 그 방크기에 나름 익숙해졌다.

환기를 위해서 창을 여니 에어컨을 켜놔서 그런지 습한 공기가 다시한번 헉~ 하고 느껴진다.

대략 오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 일단은 샤워부터 하고 적당히 릴렉스를 한 다음 일정표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길을 나섰다. 다음일정은 다자이후에 있는 다자이후 천만궁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다시 하카타역으로 가서 100엔 버스를 탔다. 말그대로 100엔 버스는 거리에 상관없이 정해진 코스내에선 아무곳이나 하차가 가능하다. 

버스를 타고 텐진에서 하차하여야 했는데, 비슷한 발음을 듣고선 미리 몇정거장 앞에서 내려버렸다. 아~ 덥다.
근처 빌딩의 경비원 아저씨께 텐진으로 가는 방향을 물어서 니시테츠 텐진역까지 찾아갔다. 후쿠오카에서 열차를 갈아탈 수 있는 곳이 바로 니시테츠 텐진역이다.

역무원에게  "난~ 다자이후 천만궁으로 가고 싶다. 어떻게 가면 되느냐?" 라고 물으니 전철표를 끊는 것부터 시작해서 열차에 오를 때까지 날 데리고 다니면서 안내를 한다. 이것이 일본인의 친절이다.
뭐 마지막엔 저기 서 있는 저 열차를 타라면서 뛰어! 라고 하긴 했지만, 열차를 놓쳐서 얼마간의 시간이라도 기다리는 것보단 낳지 않은가.


그렇게 중간에 열차를 한번 갈아타고 다자이후 천만궁에 도착. 목적지가 코앞이나 이제 길찾기로 인한 긴장감을 벗어던지고 또 릴렉스 시작이다.



역 광장에서 본격적으로 행동을 개시하기전에 카메라의 화이트밸런스부터 조정한다음 사진질을 시작했다.

이 정도면 뭐 무리없이 화벨이 맞아떨어진 듯 하다.











이렇게 첫번째 여행지를 둘러봤다. 다자이후 천만궁은 학문의 신이 모셔져 있는 곳 정도로 알고 있다. 난 솔직히 계란도 노른자보단 흰자가 더 맛있는 것처럼, 역에서부터 이어져 있는 저 거리와 상점이 더 매력적이다.

우선, 대충 둘러보고 다시 왔던 루트를 통해서 숙소로 가야하기에 텐진역으로 다시 이동한다. 역에서 자동발매기를 이용하려 했더니, 역시 니시테츠 텐진역에서 역무원이 하라는대로 했던 것이 대충 들어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다시 역무원을 불러서 부탁해서 승차권을 구입해서 무사히 텐진역으로 이동. 잠깐 지하상가와 몇개의 쇼핑가를 거쳐서 간단하게 라면으로 요기를 한다음 숙소로 돌아왔다.

텐진역 주변이 패션과 문화의 거리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캐널시티나 등등도 있지만 여기가 그래도 제일 나은 듯 하다. 참 우리나라의 로데오 거리비슷한 거리가 있어서 모자를 하나 샀다. 비싸다 4만원정도했던 것 같다.

원체 도심지보다 시골스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터라 여행안내지에 있던 후쿠오카의 주요관광지는 PASS하기로 결정! 아마 도심지로 가기로 했다면 후쿠오카보단 도쿄가 나을 것 같다.

이제. 다음 여행지는 하우스텐보스를 거쳐 나가사키다.

벌써 3개월 전에 다녀온 일본여행기를 이제야 올리게 되었다. 여름휴가겸 나름 안식년도 겸해서 다녀오게 된 여행이었다.

지금껏 몇번 해외를 다녀오긴 했지만 모두가 일 때문에 다녀온 것들이 다였고, ... 해서 "마음의 평안과 몸의 안식을 위해서 떠나자!" 라고 결정했다.

행선지는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 동경은 출장을 겸해서 짧게나마 다녀온터라(여유를 찾기 위한 여행지는 아닌듯하다) 회사를 그만두기전에 재무이사님께서 강추해주셨던 규슈로 결정.

여행 컨셉은 "배와 기차를 이용한 평안함을 즐길 수 있는 자유여행"으로 잡았다.

막상 출발하려고 하니 준비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다. 부동산에 집도 내놨고, 만료된 여권도 연장해야했고, 급조된 소개팅도 해야했고, 회사를 다닐때는 거의 수트와 비지니스 캐주얼차림이었던터라 여행에서 입을 가벼운 옷들도 몇가지 구매해야했다.

이브스키역

모래찜질 온천으로 유명한 이브스키


사진. 이브스키 역

팁. 여권이 만료되었더라도 만료후에도 일정 기간 내(?)에 연장을 할 수 있다.

덕분에 여권을 두개를 들고 다닌다. 새로 발급받은 여권하나에 미국비자가 박혀있는 옛날 여권하나. 조만간 미국도 무비자로 여행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있는게 편할 거 같아서 여권지갑에는 항상 여권이 두개가 들어 있다. 아마 다시 미국에 갈일은 없을 듯 싶다. 

자유여행은 처음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단기간에 혼자서 해결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 아래에 여행사를 섭외해서 교통편과 숙박예약을 진행했다.

일정은 2008년 07월 18일 ~ 2008년 07월 24일 동안의 5박 7일 일정

여유로운 휴가였던터라 평일출발을 하고자 했으나, 촉박하게 정한 출발일정탓에 휴일출발로 잡혀 다소간 비용을 조금 더 지불을 하고 교통편과 숙소 예약을 마쳤다.

출발 전날 7월 17일, 그동안 준비했던 여행준비물들을 배낭두개에 챙겨넣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내달려, 부산집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하루밤을 보내고 출발이다. 출발 당일 차는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해놓고 택시를 타고 부산국제여객터미널로 가서 배를 타면 이제 일본으로 간다.

여행경로는 다음과 같다.

* 출처 http://www.kyushutour.co.kr 

여행사에서 추천해준 일정표대로 따라서 별다른 무리없이 소화해내고 무사히 돌아왔. 벌써 3개월전이니 여행사 홈페이지에는 환율변동이 너무 심해서 내가 여행을 다녀온 후로 벌써 두번이나 환율때문에 비용을 어쩔 수 없이 올린다라는 공지가 올라와있고, 비용도 거의 20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혹시, 큐슈로의 여행을 계획중인 분들이 참고하실 수 있도록 아래에 여행사에서 추천해주는 일정을 올려본다.


여행준비물

1.1 의류
여름이기도하고 큐슈는 지정학적으로 제주도보다 아래에 위치해서 온도도 한국보다 더 놓고, 습도는 거의 동남아 수준이다. 즉, 옷도 가볍고 땀에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놈으로 준비를 했다. 나름 준비를 해서 갔는데, 청바지는 하루를 제외하고는 입을 일이 없었고, 나머지 위에 입을 반팔티들도 거의 입지 못했다.

여름에 여행할 분들은 반바지나 등산용품점에서 여름용 등산의류를 구입해서 가는 것을 강추한다. 땀에 저항력도 강하고 얇고 가벼워서 아주 편하게 입고 다닐 수 있다. 요즘은 등산의류도 유행에 아주 민감해서 여행자가 입기에 전혀 어색하지 않게 잘 나온다. 대부분이 기능성이라 일반 브랜드의 옷보다 싸지는 않다.

여행일정에 맞춰, 발목양말, 속옷(양말이나 속옷은 밤에 빨아서 널어두면 아침에 잘 마를만한 재질이면 일정의 절반만 들고가도 된다), 신발은 신고 가는거 하나면 충분하다.

1.2 카메라, 베터리, 충전기, 메모리카드, 리더기, 이동식저장장치 혹은 노트북

1.3 껌 1통, 커피메이커 몇개(녹차는 일본호텔에 가도 거의 미치되어 있다), 모자

1.4 여권-분실을 대비하면 여권사진이나 복사본도 챙기면 된다는데 항상 내껀 잘 지키는 터라 준비하지 않았다-, 호텔바우처, 메모지, 볼펜

1.5 간단한 약(감기약, 두통약, 상처에 바를 약)

1.6 화장품, 썬크림, 우산은 현지에 가서 100엔샵등을 이용해서 사든지, 비 오면 어디 잠깐 숨어 있거나 맞고 다녀도 된다.

대략 이 정도 챙겨가면 아주 무난하게 일본여행을 다녀올 수 있겠다. 약간의 엔화와 신용카드도 함께. 출발하기 전에 환전하고 가지고 있는 신용카드가 해외에서 사용가능한지 확인도 하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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