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정을 조금 타이트하게 가져갔던터라, 일정표의 일정보다 전체적으로 반나절이 앞서있다. 그래서 오후 일정인 이브스키를 오전에 바로 가기로 결정했다.

가고시마주오역으로 가서 이브스키행 나노하나호로 이브스키역으로 출발이다.
가고시마 주오역에서 이브스키는 약 한시간가량 소요된다.

이브스키로 가는 나노하나호는 모래찜질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온천여행을 떠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다. 그리고 빠지지 않는 것이 가족단위 일본인 관광객 그리고 가끔 파란눈의 외국인들도 섞여있다.

열차의 종점인 이브스키에서 하차하면 역 앞에 발을 담글 수 있는 조그마한 온천수도 보인다.



이브스키가 일본에서도 남쪽에 위치한터라 야자수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옆앞에서 택시를 타고 약 10여분을 가면 유명한 모래찜질 회관 사라쿠가 있다. 요금은 대략 500엔에서 600엔정도.

택시를 타고 가는 와중에 기사아저씨 사진집을 하나 건네준다. 본인이 찍은 사진들이란다. 그리고 명함을 하나 건네주는데, 명함에는 키우는 강아지-강아지 라기보다는 개-두마리가 함께 철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사라쿠에 도착했다.



모래찜질 회관 사라쿠. 2층으로 올라가서 입욕료 1,000엔을 내고 가운을 받아들고 1층으로 내려가서 탈의실에서 락커에 짐을 넣고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와 회관옆에 있는 바닷가로 걸어 내려간다.







모래찜질장으로 걸어가면 삽으로 모래를 덮어주는 분들이 계시고, 안내를 받아 들어가면 자리를 안내해준다.
적당한 자리에 누우면 삽을 들고 몸을 머리로 덥기 시작한다. 가지고간 수건으로 머리를 감싼다.

자리에 누우면 꽤 유명한 관광지라 그런지 여기저기 패키지 관광을 온 한국사람들의 한국말이 들리기 시작한다. 일본여행을 와서 거의 하카타 이후 처음 듣는 한국말이다. 그냥 모른척 지나가기!

이브스키 모래찜질 회관은 해변옆 모래사장에 있고, 모래아래로 온천수가 지나가기 때문에 누워서 모래를 덮으면 등이 뜨끈뜨끈하다. 입욕료를 내면 약 40분정도 모래욕을 할 수 있는데, 눕는 순간은 너무 여유롭다. 바로 앞에 바닷물이 착싹거리는 소리도 들으면 잠시 잠을 청할까 했지만....

여름아닌가. 너무 덥다. 땀이 송글송글 맺혀 눈으로 들어가 따갑다. 10여분 흘렀을까 도저히 못있겠다. 모래를 걷어 치우고 슬리퍼를 신고 덜렁덜렁 다시 회관 1층 목욕탕으로 가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돌아가야겠다.



이브스키역으로 가는 택시안. 일본의 택시는 참 오래되보이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대부분이 일본차이고. 일본차가 우수하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는 주요한 수단인지도 모르겠다. 뒷문은 자동이므로 힘을 주어 닫을 필요가 없다.

이브스키역에 도착해서 다시 나노하나호를 이용해서 가고시마 주오역으로 돌아간다.




 
다시 약 한시간 가량걸려서 가고시마 주오역에 도착해서 다음 행선지인 구마모토역으로 간다.

구마모토역까지는 큐슈신간센으로 약 50분 정도 걸린다.



구마모토역에 도착해서 역 앞에 위치한 전차역에서 전차를 타고 구마모토성으로 가기로 했다. 호텔에 짐을 맡길까 하다가 그냥 들고 가기로 했다.



주차장에서 구마모토성으로 가는 길이고,



구마모토성을 둘러싼 해자가 있고,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라 안내도에 한글도 있고,





일본인 아주머니께 사진한번 부탁해서 사진도 한번 찍어주고,



저기 보이는 곳에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구마모토성안으로 들어간다.



구마모토 성이다.



앗. 화벨이 이상하다.



그래서 다시 화벨도 한번 맞춰주고,



이제 적당히 맞아진 것 같다.



역광을 배경으로 후레쉬 터트리고 한방찍어보고,



건물은 옆에서 찍어주면 폼나게 나온다.



구마모토성을 배경으로 셀프카메라도 한번 찍어준다.

구마모토성은 역사적으로 임진왜란을 일으킨 일본장군과 관련이 있어 한국인에겐 그리 달갑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한국인 패키지 관광에서 꼭 끼이는 곳이다. 그리고 아마 이번 일본여행에서 한국인을 가장 많이 본 곳이기도 하다.

구마모토성을 대충 둘러보고 이제 숙소로 가야겠다.



숙소로 가는 길에 있는 구마모토성주인 듯한 사람의 동상도 보인다.



구마모토성을 내려와서 호텔로 가는 길에 쇼핑가를 만났다. 아마 구마모토에서 가장 유명한 쇼핑가가 아닌가 싶다. 근처에 백화점도 몇개가 있다.

근처 쓰루야 백화점에 들러서 향수를 하나 사고, 면세를 요청했다. 일본에서 쇼핑을 하면 하루 구입가가 만엔 이상이면 소비세를 면제를 해준다.

* 음식료품, 주류, 담배, 화장품, 의약품, 필림, 전지등의 소모품은 제외된다. 즉, 향수도 면세가 되지 않는다. -_-;

머 쓸쓸히 향수만 싸들고 숙소로 귀환해서 나름 알찼던 하루를 또 마감했다.

다음여행지는 일정표상으로 아소산을 가서 벳부로 가는 일정이다. 숙소에 짐을 풀고 고민을 많이 했다.



고민의 흔적들. 비니시스 호텔의 사이즈가 딱 이렇다. 그래서 일본여행 내내 이틀째 머물렀던 나가사키의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호텔이 그리웠다.

아소는 그냥 패스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내일은 벳부로 간다.

이번 여행은 주로 일정이 오전에 이동해서 목적지에 도착하여 호텔 체크인을 한다음 간단하게 개인정비를 하고 짐을 보관해놓고 동네를 한바퀴 돌아오는 일정이다.

호텔 프론트에서 체크인을 하고 방을 안내 받고는 솔직히 좀 놀랐다. 이번에도 비지니스급 호텔이려니 하고 들어섰는데 일단은 프론트부터 다르다. 방을 안내받는 것부터 시작해서 일본여행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카드키가 달린 방이었다. 문이 열리고는 아~ 그래 이게 호텔이다 싶을정도로 깔끔하고 우선은 큰 방과 침대.
이런 환대도 이번이 처음이자 끝이었다. 하우스텐보스까지 착용했던 청바지를 반나절입고 벗어버렸다. 그리곤 여행끝까지 가방 맨 아래에 쳐박혀서 보관되었다.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어짜피 한 10여분만 있으면 또 땀으로 범벅이 되겠지만- 호텔을 나선다.
첫번째 행선지는 sofukuji Temple 쇼후쿠지사원. 호텔에 비치되어 있던 관광안내도를 챙겨들고 호텔바로 앞의 전차역에서 전차를 타고 목적지로 간다. 안내도에서는 전차노선으로 두정거장이 약 10여분정도 소요되는 듯하다.

도착무렵에 쇼핑타운이 눈에 띄길래 목적지와도 그리 멀지 않은듯하여 그대로 전차에서 내렸다. 안내도에서 NISHIHAMANO MACHI로 표기된 곳이다.





쇼핑몰은 그다지 크진 않다. 개량된 시장정도의 느낌? 잠깐 쇼핑몰을 걷다가 시장기가 돌아 근처 식당으로 들어가 일본식 돈가스를 하나 먹고 주인으로 보이는 분께, 사원까지 가는 길을 물어 찾아갔다. 입장료로 몇백엔을 지불하고 다시 전차를 타고 돌아갈 것을 대비해서 사원 매표소에서 잔돈도 조금 바꿨다. 전차로 버스와 같이 동전을 교환할 수 있지만 가능하면 잔돈으로 들고 다니는 것이 편하다.

 










사원은 생각보다 자그맣고, 찾는 이도 거의 없이 가끔 일본인 관광객이 한둘 눈에 띌뿐이다.

다시 두번째 행선지를 찾았다. 목적지는 나가사키 원자폭탄 박물관. 큰길을 찾아 무작정 걷다보니 전차역이 보인다.









전차역앞에 나가사키의 명물이라는 나가사키 짬뽕과 카스테라 광고판이 보인다. 개인적으로 짬뽕과 카스테라를 둘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PASS. 그리고 주변에 차이나타운이 보이는 듯하다.





나가사키 원폭 박물관안은 나가사키의 원폭투하와 관련한 사진과 모형들을 볼 수 있다. 비록 한국의 해방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게된 사건이지만, 원폭의 피해는 다시는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는 생각을 깊게 해주게 만든다.

박물관안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박물관 끝자락즈음에 있는 모형을 담아왔다.
원폭박물관을 나와서 다음목적지로 정한 곳은 이나사산으로 가서 야경을 보는 것. 다른 곳을 둘러보려고 했지만 관광안내도에 표기된 관람종료시간이 임박해서 더이상 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다.

전차를 타고 다시 나가사키역으로 가서 로프웨이로 가는 버스를 탔다. 로프웨이라는 단어 하나로 역에 정확하게 내릴 수 있었다.

버스 로프웨이역 앞





로프웨이로 이나사산을 오르는 길. 나가사키도 산자락에 집들이 참 많다. 아마도 산이 국토의 전체면적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커서 그럴 것이다.







시간대별로 찍은 나가사키의 야경. 배경은 나가사키의 항구다.


꽤 오랜시간을 기다려 야경을 담았지만 삼각대가 없이 바닥에 고정시켜 찍느라 구도가 상당히 제약적일뿐더러, 바람까지 불어 카메라까지 흔들린다.
그렇게 산정상에서 맞바람을 맞으면 사진을 찍고, 올라올때 구한 로프웨이 왕복표 덕으로 다시 산 아래로 내려갔더니 적당해 보이는 거리에 호텔이 보인다. 한 20여분을 걸어서 호텔로 귀환했다. 호텔 맞은편에 조금 커 보이는 레스토랑이 하나 있어서 그곳에서 함박스테이크를 먹고 편의점에서 과자와 조그만 떡을 사서 호텔로 복귀.


프론트에서 어제와 같이 220V 돼지코를 빌리기 위해서 말을 건냈다. 한참을 찾더니 찾아서 방으로 보내주겠다는 말을 듣고 랜케이블을 빌리고 사온 떡을 건넸다.

디스 이스 프레젠또 포 유.
땡큐! 땡큐 베리마치.
유어 웰컴. ^_^

방으로 올라가서 내일 일정을 잠깐 정리하고 있으니, 프론트에서 전화가 왔다. 미안하지만 그 어뎁터는 구할 수가 없단다. 역시 준비해 올 걸 그랬다. 

아침이 되어서 아침식사 쿠폰을 들고 호텔 꼭대기층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새로운 여정이 시작이다. 여행 3일째 아침이라 그런지 점점 기상시간이 늦어진다. 하여, 남아 있는 나가사키의 다른 관광지들은 그대로 남겨두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서 출발이다.  

다음은 일본여행 사흘째 -  가고시마로 간다.

벌써 3개월 전에 다녀온 일본여행기를 이제야 올리게 되었다. 여름휴가겸 나름 안식년도 겸해서 다녀오게 된 여행이었다.

지금껏 몇번 해외를 다녀오긴 했지만 모두가 일 때문에 다녀온 것들이 다였고, ... 해서 "마음의 평안과 몸의 안식을 위해서 떠나자!" 라고 결정했다.

행선지는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 동경은 출장을 겸해서 짧게나마 다녀온터라(여유를 찾기 위한 여행지는 아닌듯하다) 회사를 그만두기전에 재무이사님께서 강추해주셨던 규슈로 결정.

여행 컨셉은 "배와 기차를 이용한 평안함을 즐길 수 있는 자유여행"으로 잡았다.

막상 출발하려고 하니 준비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다. 부동산에 집도 내놨고, 만료된 여권도 연장해야했고, 급조된 소개팅도 해야했고, 회사를 다닐때는 거의 수트와 비지니스 캐주얼차림이었던터라 여행에서 입을 가벼운 옷들도 몇가지 구매해야했다.

이브스키역

모래찜질 온천으로 유명한 이브스키


사진. 이브스키 역

팁. 여권이 만료되었더라도 만료후에도 일정 기간 내(?)에 연장을 할 수 있다.

덕분에 여권을 두개를 들고 다닌다. 새로 발급받은 여권하나에 미국비자가 박혀있는 옛날 여권하나. 조만간 미국도 무비자로 여행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있는게 편할 거 같아서 여권지갑에는 항상 여권이 두개가 들어 있다. 아마 다시 미국에 갈일은 없을 듯 싶다. 

자유여행은 처음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단기간에 혼자서 해결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 아래에 여행사를 섭외해서 교통편과 숙박예약을 진행했다.

일정은 2008년 07월 18일 ~ 2008년 07월 24일 동안의 5박 7일 일정

여유로운 휴가였던터라 평일출발을 하고자 했으나, 촉박하게 정한 출발일정탓에 휴일출발로 잡혀 다소간 비용을 조금 더 지불을 하고 교통편과 숙소 예약을 마쳤다.

출발 전날 7월 17일, 그동안 준비했던 여행준비물들을 배낭두개에 챙겨넣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내달려, 부산집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하루밤을 보내고 출발이다. 출발 당일 차는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해놓고 택시를 타고 부산국제여객터미널로 가서 배를 타면 이제 일본으로 간다.

여행경로는 다음과 같다.

* 출처 http://www.kyushutour.co.kr 

여행사에서 추천해준 일정표대로 따라서 별다른 무리없이 소화해내고 무사히 돌아왔. 벌써 3개월전이니 여행사 홈페이지에는 환율변동이 너무 심해서 내가 여행을 다녀온 후로 벌써 두번이나 환율때문에 비용을 어쩔 수 없이 올린다라는 공지가 올라와있고, 비용도 거의 20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혹시, 큐슈로의 여행을 계획중인 분들이 참고하실 수 있도록 아래에 여행사에서 추천해주는 일정을 올려본다.


여행준비물

1.1 의류
여름이기도하고 큐슈는 지정학적으로 제주도보다 아래에 위치해서 온도도 한국보다 더 놓고, 습도는 거의 동남아 수준이다. 즉, 옷도 가볍고 땀에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놈으로 준비를 했다. 나름 준비를 해서 갔는데, 청바지는 하루를 제외하고는 입을 일이 없었고, 나머지 위에 입을 반팔티들도 거의 입지 못했다.

여름에 여행할 분들은 반바지나 등산용품점에서 여름용 등산의류를 구입해서 가는 것을 강추한다. 땀에 저항력도 강하고 얇고 가벼워서 아주 편하게 입고 다닐 수 있다. 요즘은 등산의류도 유행에 아주 민감해서 여행자가 입기에 전혀 어색하지 않게 잘 나온다. 대부분이 기능성이라 일반 브랜드의 옷보다 싸지는 않다.

여행일정에 맞춰, 발목양말, 속옷(양말이나 속옷은 밤에 빨아서 널어두면 아침에 잘 마를만한 재질이면 일정의 절반만 들고가도 된다), 신발은 신고 가는거 하나면 충분하다.

1.2 카메라, 베터리, 충전기, 메모리카드, 리더기, 이동식저장장치 혹은 노트북

1.3 껌 1통, 커피메이커 몇개(녹차는 일본호텔에 가도 거의 미치되어 있다), 모자

1.4 여권-분실을 대비하면 여권사진이나 복사본도 챙기면 된다는데 항상 내껀 잘 지키는 터라 준비하지 않았다-, 호텔바우처, 메모지, 볼펜

1.5 간단한 약(감기약, 두통약, 상처에 바를 약)

1.6 화장품, 썬크림, 우산은 현지에 가서 100엔샵등을 이용해서 사든지, 비 오면 어디 잠깐 숨어 있거나 맞고 다녀도 된다.

대략 이 정도 챙겨가면 아주 무난하게 일본여행을 다녀올 수 있겠다. 약간의 엔화와 신용카드도 함께. 출발하기 전에 환전하고 가지고 있는 신용카드가 해외에서 사용가능한지 확인도 하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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