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기다리신 분도 없고, 기다리실 분도 없지만 참 오랜만입니다.

돌이켜보니 인생의 절반을 벌써 살아왔군요. 평균수명이 늘어났고, 또 더 늘어난다고는 하지만 그다지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은 없기때문에 인생의 절반을 벌써 넘은 것이지요.

혹시 또 모릅니다. 건강하고 활기차게 150살까지 살 수 있다면 인생의 절반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잘 들 계셨지요.

오늘은 여전히 할부가 끝나지 않은 자전거를 타고 오랜만에 한강을 다녀왔습니다.

요 몇달 자전거를 참 많이도 탔지만 한강을 가본 건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뭐 한강은 여전히 잘 흐르고 있더군요. 그것 뿐입니다.

잘 먹지 않던 저녁을 챙겨먹은터라 그까짓것 금방이겠지 하고 페달질을 했는데, 아직까지는 체력이 편안하게 페달질을 하기에는 딱 30Km 밖에 되지 않는 듯 합니다.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허벅지가 쫀득쫀득해지고 있구나라고 느낄 무렵 로드바이크를 타고 앞서고 있는 뒷모습 미인-앞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을 따라 쫄래쫄래 나도 모르게 정신없이 따라가고 있더군요. 언제나 그렇지만 로드를 타는 여자사람은 참 아름답니다.

아! 그렇게 몇분이 지났을까 뒷모습 미인께서 뒤를 흘깃 주시하시더니 제가 항상 가던 길에서 빠져나가버리는 군요. 시간이 왜 그렇게 짧게 느껴지던지요.  멋있게 추월을 했더라면? 그냥 혼자갔겠지요? ^_^

그래서, 조금만 더 뒤에서 따라갈껄 하고 뒤늦은 후회를 했습니다.


뭐 시간이 밤 12시를 훌쩍 넘긴 한산한 길이라 겁이 났을 법도 하던데, 가던 길을 저 때문에 이어가지 못하셨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는 여자 사람을 물거나 해치지는 않는답니다. 다음에 보면 웃으면서 인사해요.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해서 다시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언제부턴가 학교를 마치고 2킬로여를 걸어서 집으로 갔었던 시절이었지요.

버스비가 없었던 것도 아닌데, 여름엔 탱크보이를 하나 사서 입에 물고 걸었었고, 겨울엔 빵모자를 뒤집어 쓰고 두툼한 점퍼에 손을 꼭 집어넣고 걸었었던 적이 있습니다. 길거리에 버려진 바람빠진 축구공을 차고 가기도 했습니다. 뭐 그러다가 공이 도로 가운데로 들어가면 그냥 또 무작정 걸었었지요.

그러다가 가을이 오면 항상 옆에서 같이 걷던 친구녀석에서 꺼냈던 말이 있습니다.


FKILLER - "친구야, 내 왼쪽 한 걸음 뒤에서 따라와라"

친구 - "왜!"  이 녀석 말투는 항상 공격적입니다.

FKILLER - "나 가을 타는 거 같다. 자꾸 왼쪽 뒤가 허전하다"

친구 - "미친놈, 가을이 버스냐 맨날 타고 댕기게...."  네.. 이 놈은 말투가 공격적인게 맞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가을이 버스도 아닌데 타고다닙니다.



사진 출처. http://photo.naver.com/view/2008112208472183763 네이버아이디 inw2000 님의 작품입니다.
09년 8월 초. 휴가같은 1년 여를 보냈지만, 그래도 보통사람들의 휴가가 그립기도 하고, 또 한 여름의 지나치게 녹음이 우거진 숲속 향기가 생각이 나서 무작정 떠나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들렀던 금산사. 갑자기 떠나게 된 여행이라 여정도 정해지지 못했고해서 전라북도 즈음에서 가장 가까운 관광지를 들러 관광안내도를 챙길 겸해서 들르게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리 익숙한 사찰의 이름은 아니었습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이름이 금산사로 불리울 정도로 근교에서는 제법 유명한 사찰인 듯합니다. 지리적인 위치로 알수 있듯이 백제시대에 건축된 사찰이라고 하더군요.

김제의 모악산도립공원에 위치해 있습니다. 근처엔 변산반도도 국도로 약 30여분거리에 위치해있습니다.

넓은 주차장도 있지만, 주차장에서 부터 1Km 가량 더 걸어올라가야 하는 사찰가까이 까지 차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중고등학교까지 어디 멀리있는 절이라면 무조건 크고 웅장한 멋만 좋아했지만, 해가 갈수록 그 크기보다는 작더라도 아기자기하고 나름의 운치가 있는 곳이 더 멋드러져 보입니다.

이런 면에서는 금산사는 너무 크군요.





그리고, 이어서 찾은 변산반도의 내소사. 내소사는 멀지만 벌써 네 번 정도 방문을 한 듯 합니다. 그 만큼 사람을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요?

아직도 내소사를 가보지 못한 분은 한번쯤 가보세요. 입구부터 경내로 가는 전나무 숲길을 좋은 사람과 걸어보기를 권해드립니다.




 


변산반도의 여기저기를 둘러보시면 왜 변산반도가 국립공원인지 쉽게 느껴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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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겨울이 다가올쯔음에 서해안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서해안 여행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면도를 생각합니다만, 조금은 독특한 컨셉으로 다녀오고 싶어서, 인터넷을 검색해서 하루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코스를 잡아봤습니다.

 먼저,

1.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가다가 서산 IC에서 나와서 운산면 용현계곡에 위치한 백제의 미소로 유명한 마애삼존불상을 찾아갑니다.


 2. 서산마애삼존불을 보고 난 후 운산면 목장을 지나 개심사로 향합니다.


개심사로 가는 길에 김종필 목장으로 불리우는 운산면 목장지대를 지나가게 됩니다. 이 목장은 봄에 오면 벚꽃나무와 개나리가 허드러지게 피어있는 절경을 볼 수 있습니다.

소를 방목하는 목초지는 윈도우 XP에 나오는 배경화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합니다.

이 사진은 봄에 다시 찾았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개심사는 말그대로 마을을 열어주는 절이라는 의미를 가졌습니다.

3. 개심사에서 해미읍성을 찍고 홍성방향으로 천수만 A 방조제로 이동합니다.

방조제 중간에 화장실겸 휴게실에서 칡즙 한잔과 전망경으로(500원 동전 휴게소에서 교환) 철새도래지 철새 탐조 및 안면도 전경 그리고 천수만 바다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방조제가 끝나는 지점에서 좌회전을 하셔서 약 1Km를 하시면, 간월암으로 가실 수 있습니다. 간월암은 바닷물이 들어오면 섬이 되지만, 물이 빠져나가면 걸어서 갈 수 있습니다.


 간월암을 나와 좌회전을 해서 방조제에서 오던 길을 계속 약 4키로 미터 안면도 방향으로 직진하면 우측에 부석면 창리 "서해안휴게소"(겨울철에는 환경운동연합에서 철새학교 운영, 탐조투어 약 1시간 30분 소요, 일반 차량 철새도래지 출입 통제)에 들러서 휴식을 취하시면 됩니다.


시간이 되면, 안면도까지 가셔서 안면도도 둘러보시면 되겠고, 그렇지 못하다면 근처 남당리쯤에서 매운탕이나 회를 드실 수 있습니다.



보통 서해 안면도를 갈 때 고속도로를 통해서 바로 갈 수 있지만, 서산IC에서 빠져나와 안면도까지 국도로 이동하며 멋드러진 경치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코스이며, 여러군데를 거쳐다녀야 하므로 새벽일찍 출발하셔야 저녁을 드시고 서울로 돌아오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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