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 8월 초. 휴가같은 1년 여를 보냈지만, 그래도 보통사람들의 휴가가 그립기도 하고, 또 한 여름의 지나치게 녹음이 우거진 숲속 향기가 생각이 나서 무작정 떠나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들렀던 금산사. 갑자기 떠나게 된 여행이라 여정도 정해지지 못했고해서 전라북도 즈음에서 가장 가까운 관광지를 들러 관광안내도를 챙길 겸해서 들르게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리 익숙한 사찰의 이름은 아니었습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이름이 금산사로 불리울 정도로 근교에서는 제법 유명한 사찰인 듯합니다. 지리적인 위치로 알수 있듯이 백제시대에 건축된 사찰이라고 하더군요.

김제의 모악산도립공원에 위치해 있습니다. 근처엔 변산반도도 국도로 약 30여분거리에 위치해있습니다.

넓은 주차장도 있지만, 주차장에서 부터 1Km 가량 더 걸어올라가야 하는 사찰가까이 까지 차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중고등학교까지 어디 멀리있는 절이라면 무조건 크고 웅장한 멋만 좋아했지만, 해가 갈수록 그 크기보다는 작더라도 아기자기하고 나름의 운치가 있는 곳이 더 멋드러져 보입니다.

이런 면에서는 금산사는 너무 크군요.





그리고, 이어서 찾은 변산반도의 내소사. 내소사는 멀지만 벌써 네 번 정도 방문을 한 듯 합니다. 그 만큼 사람을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요?

아직도 내소사를 가보지 못한 분은 한번쯤 가보세요. 입구부터 경내로 가는 전나무 숲길을 좋은 사람과 걸어보기를 권해드립니다.




 


변산반도의 여기저기를 둘러보시면 왜 변산반도가 국립공원인지 쉽게 느껴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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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여행으로 떠나는 보성 여행

보성은 지리적으로 그리 뛰어난 입지가 아니면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보성을 두어번 갔었지만 그때마다 승용차를 이용했습니다. 이번에는 큰맘먹고 기차와 버스를 이용해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광명역에서 KTX를 타고 광주로 가서 버스로 보성터미널로 이동한 후, 택시로 대한다원까지 다녀오는 길입니다. 올라올 때는 반대의 이동수단과 경로를 이용합니다.

아침부터 서둘러도 시간이 빠듯합니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준비하셔야 조금 여유있게 다녀오실 수 있겠네요.


보성은 워낙 유명한데다 녹차밭을 훌륭하게 담긴 사진이 주위에 널려 있어 사진은 몇장 올리지 않겠습니다. - 사실은 사진이 너무 비교되서 안 올리는게 더 맞겠습니다. -



보성시외버스터미널에서 광주로 가는 버스를 타고, 터미널에서 바로 서울이나 성남등으로 오는 버스편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만, 이른 저녁시간 쯔음에 마지막버스가 있으니, 시간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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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운주사.보성에 가면 화순에 있는 운주사를 꼭 들러보세요. 아닙니다. 운주사에 가거든 보성에 들러보세요. 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만 한 곳입니다.

사람들에게 그리 낯익은 관광지는 아닌듯합니다. 몇년 전 여름휴가차 처음 들렀던 곳입니다.

화순이 서울에서 그렇게 가까운 거리는 아닙니다. 차로는 약 4시간 30여분을 달려야지 만날 수 있습니다.

한번은 갑자기 그 곳이 그리워져서 정오가 다되서 분당을 출발했는데, 문화재 관람시간을 막 넘기는 바람에 매표소에서 발걸음을 돌려서 나왔던 적도 있습니다.

그러다 다시 찾은 운주사.


세번째 운주사를 찾지만, 항상 주차장은 여유가 충분합니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입구를 들어서면 이런 길이 좌, 우에 나지막한 산을 옆에두고 계속됩니다. 처음 이 곳을 찾았을 때는 부슬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여름 날이었습니다. 모자하나 둘러쓰고 비를 맞으며 찬찬히 걷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운주사로 나있는 길을 걷다보면 이렇게 길목마다 천불천탑이라는 말과 잘 맞게 석탑과 석불이 쭈욱 늘어서 있습니다.

* 기록에 의하면 운주사는 현의 남쪽 이십오리에 있으며 천불산 좌우 산 협곡에 석불 석탑이 일 천씩 있고 석실에 두 석불이 서로 등을 맞대고 앉아있다는 기록이 있는 걸로 봐서 일천씩의 석불 석탑이 있었던 게 분명하고 그 말미에 금폐(今廢) 라는 추기가 있어 정유재란으로 인해 소실 되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 후 조사한 기록을 보면 석탑이 22기, 석불이 213기가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석탑 17기, 석불 80여기만 남아있어 역사 속에서 끝없이 유실되어온 뼈아픈 세월을 살아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불교를 믿는 불자는 아니지만, 자주 절을 찾습니다. 우리나라의 절 중에서는 절까지 가는 길이 참 아름다운 곳이 몇군데 있습니다. 운주사도 그런 곳중에 으뜸이 아닐까 싶습니다.



불교에서의 지옥은 우리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입니다.  이 그림은 발설지옥(拔舌地獄, 염라대왕)으로 거짓말을 하거나 남을 비방하거나 욕설을 하는 등 구업을 많이 지은 사람이 죽어서 가는 지옥이 발설지옥입니다. 보업으로 혀를 가는 고통을 받는 지옥이지요. 이곳에서는 집게로 혀를 빼는 형벌을 가한다고 합니다. 혀는 단 한번 뽑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통에 못 이겨 까무러치면 다시 입속에 혀가 생겨나고,생겨난 혀를 또 뽑아서 끝없이 죄인에게 고통을 준다고합니다.


이곳은 화탕지옥입니다. 살생·도둑질·사음·음주한 죄인이 가게 된다는 지옥으로 활활 타오르는 불길 위에 무쇠 솥을 걸고 그 속에 쇳물을 펄펄 끓여서 지옥의 옥졸들이 죄인을 잡아 장대에 꿰어 솥 속에 집어 넣습니다.

죄인들이 살은 삶기고 뼈는 물러져 몸 전체가 녹아 없어지면 밖으로 끌어내어 다시 살 게 한 다음 또 뜨거운 가마솥 속에 집어 넣는다고 합니다. 지옥에서는 죽음이란 없다고 합니다. 차라리 죽을 수만 있다면, 죽어 버림으로써 모질고 힘든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으련만 지옥의 옥고는 죽음으로도 끝낼 수 없고, 죽을 지경의 고통으로 까무러치면 다시 살아나서 몇 번이고 같은 고통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운주사 경내의 뒷편으로 가도 이렇게 불탑이 모셔져 있습니다.


공사바위로 오르는 길은 이렇게 산불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또 새생명이 싹트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공사바위에 올라서 본 운주사의 모습입니다. 매표소부터 절까지 오는 길이 운치있습니다. 그런데 이 커플이 영 눈에 거슬립니다.


저 커플을 한번 빼보겠습니다. 공사바위는 영귀산 8부능선 산마루에 놓인 거대한 둥근 바위입니다. 위에 오르면 운주사 탑과 불상들 그리고 먼 산들이 한눈에 발아래 굽어 보이고, 바위 이곳 저곳을 움푹 파 인공으로 조성한 자리가 여럿 보입니다.

그중 가장 아래 큰 자리가 도선국사가 앉아서 운주사 천불 천탑의 대공사를 관리감독했다 하여 공사바위라 지금도 그렇게 부르고, 작은 자리들은 직급에 따라 제자들이 앉았던 자리라 합니다.


아마 이렇게 앉아 계셨을 거 같습니다.



운주사에서 매표소 방향으로 좌측의 산에 있는 와불입니다.

세계에서 하나뿐인 유일한 형태의 와불이다.
이는 열반상(부처님이 옆으로 비스듬이 누운 상)과는 다르게 좌불(앉은 모습)과 입상(선 모습)으로 자연석 위에 조각된 채로 누워있다. 이렇게 좌불과 입상의 형태로 누워있는 부처님은 세계에서 하나뿐이라는 것이다.

이 부처님은 좌불 12.7미터, 입상 10.26미터의 대단히 큰 불상이다. 나침반을 갖다대면 거의 정확히 남북으로 향하고 있어 이 천번째 부처님이 일어나면 곤륜산의 정기를 이 민족이 받아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지상 최대의 나라가 된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운주사의 좌불은 비로자나부처님이고 옆에 입상은 석가모니불이다. 그리고 이 두 분을 지키는듯 아래 서있는 노사나불(머슴부처, 시위불, 상좌불)도 옆에서 떼어내 세운 것이 분명하다. 그러기에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한 삼불 신앙의 형태로서 떼어서 어딘가에 세우려 했던 것인데 과연 어디다 세우려했을까에 대한 의문과 더불어 역사의 기록에서 이런 대단위 불사가 사라진 까닭을 생각해 보면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와불에 대해서 쓰여있던 글귀에는 하루밤새에 천불천탑을 다 만들어 세우고, 마지막 와불을 세워야 하는데, 날이 밝아버려 세우지 못했다는 설도 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가려면 꽤 고생스러운 길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좋은 곳이 필요하다면 한번쯤 들러보시는 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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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대구 이북의 경상북도권역 중에서 안동, 청송, 문경이 꽤 많은 혜택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중앙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에는 스스로도 경부고속도로에 인접한 지역이 아니고서는 가본 곳이 없을 정도였으니. ...

이번에는 지난 여름에 다녀왔던 경상북도 청송군 부동면에 위치한 주왕산에 다녀온 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몇년전 아우님과 부산에서 서울로 오던 길에 무작정 가보자며 찾아갔던 주산지에서의 좋은 기억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시간이 없어 주산지만 보고 서둘러 서울로 올라왔었기에, 이번에는 주왕산을 가보고 싶어집니다.

아침부터 카메라하나 챙겨서 중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안동에서 내렸던가 싶습니다.

안동을 가로 질러 약 한시간을 달려 주왕산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주왕산 주차장까지 오는 고속버스가 있습니다. 시간을 잘 알아보시면 더 편리하게 오가실 수 있습니다.

이번 트래킹은 등산의 목적은 아니고 자연속을 걷고자하여, 내원분교터까지 다녀오는 길입니다. 시간은 대략 왕복 서너시간이 소요되며 비교적 평탄한 길입니다.


트래킹의 시작은 주왕산 매표소에서 주방계속을 옆에두고 걷다보면, 대전사를 거쳐서 시작됩니다.
조금 색다른 느낌을 내기 위해서 주~~밍을 했는데, 사진이 흐리게만 나온 듯 합니다. 원래는 이런 모습입니다.


대전사 경내에는 연꽃이 유난히도 많이 보입니다.












주왕산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등산객이 아니고서는 내원분교가 있던 곳까지는 찾지 않습니다. 시간에 조금의 여유가 있다면 내원분교터가 있는 내원마을까지 다녀오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내원마을은 전기·수도 없는 오지(奧地) 마을로 유명했고, ‘하늘아래 첫 동네’로 불리는 곳이었지만, 2007년에 철거되어서 지금은 집터와 농사를 위한 밭만 남아 있습니다.

내원마을은 임진왜란 당시 산아래 마을 주민들이 계곡으로 피난오면서 형성됐고, 일제강점기에는 목탄생산자들의 주거지로 80여 가구가 살았으나 이농현상으로 주민이 빠져나가 2000년 초까지 9가구만이 명맥을 유지했다.

내원마을로 향하는 길가엔 아름드리 나무에 생채기를 깊숙히 내어 송진을 수집하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보기에도 얼마나 아팠을까 싶을 정도로 커다란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의 눈에 눈물나게 하면, 제눈엔 피 눈물이 난다는 말도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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